고사리손으로 정성껏 기른 황금 들녘…어린이 ‘가을걷이’ 한마당

민소영 2023. 10. 1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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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주말인 오늘 제주에서 개최된 다양한 축제와 깊어져 가는 가을 정취를 즐기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곡식과 과일이 여물어 가는 계절을 맞아 제주에선 보기 드물게 어린이들이 1년 동안 직접 가꾸고 키운 벼를 수확하는 작은 마을 축제가 열렸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동심의 시간을 같이했습니다.

[리포트]

도심 주택가의 한 어린이집.

마당 한쪽에 노랗게 익어 고개를 숙인 황금색 벼가 빽빽하게 심겨 있습니다.

무럭무럭 벼가 자란 황금빛 텃논에서 가을걷이에 나선 어린이들.

고사리손으로 1년 동안 정성껏 키우고 가꾼 벼를 낫으로 베어봅니다.

한 움큼 가득 쥔 벼를 전통 탈곡기인 '호롱기'에 얹어 힘차게 밟으며 낱알을 털어내고, 알곡만 절구에 넣어 빻으면, 한해 벼농사와 수확이 마무리됩니다.

직접 기른 쌀로 만든 과자와 음식은 그야말로 꿀맛, 가족 모두 대만족입니다.

[양 겸/제주교대부설초 4학년 : "(어린이집에 다니던 시절) 모를 심어보니까 참 좋은 경험이었고요. 쌀이 맛있다는 걸 느꼈고. 쌀로 가래떡을 만들어서 먹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장영희/학부모 : "모가 쌀이 돼서 밥이 되기까지 과정을 전부 어린이집에서 할 수 있어서, 그 경험이 정말 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가을걷이한 곳은 올봄 어린이들이 직접 모내기했던 50여 제곱미터 너비 텃논.

제주에서 보기 어려운 벼농사 과정을 경험하며, 농업과 친환경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우자며 시작됐습니다.

[문혜숙/어린이집 원장 : "식생활 교육까지, 먹거리 교육까지 같이 겸비하는 그런 의미 있는 행사로 저희가 마련을 한 10년째 이어오고, 올해는 더 풍성하게."]

올해엔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친환경 텃논 조성 사업에 선정돼, 학부모와 지역 주민이 함께 하는 축제를 열었습니다.

[주형로/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장 :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농부에 대한 감사, 땅에 대한 감사, 자연에 대한 감사를 느낄 기회를 만들려고."]

화창한 가을볕 아래서 어린이와 학부모, 지역민들이 한데 어울리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누리는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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