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대피 불가능’ 국제사회 비난…바이든 “인도주의적 위기 대처해야”
[앵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도, 가자 지구 내 전투에서 민간인이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상대로 인도주의적인 해결책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유엔 등에서도 백만 명 넘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단기간에 대피시키는 건 불가능하다며, 지상전을 앞둔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엔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봉쇄와 공습 속에서 백만 명이 단시간에 대피하는 건, 불가능한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그것도 전장에서 밀집되어 있는 인구를, 물도 음식도, 숙박시설도 없이 이동시키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고, 어떤 경우엔 그저 불가능합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는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는 중환자들을 대피시키는 건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비판했습니다.
연료도 거의 바닥나 이동 수단도 마땅치 않고, 더 이상 갈곳이 없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살림 오웨이스/유니세프 중동 대변인 :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까지 안전하게 갈 곳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하마스와 인질석방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위기 대처가 우선순위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알다시피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압도적 다수는 하마스와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과는 전혀 무관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됩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가자지구 안전지대 구축을 촉구했습니다.
[안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피) 처리 방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가능한 예방책을 사용해서라도 민간인들에 대한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이스라엘에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가자주민들의 대피는 난민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변국가들의 반응은 달갑지 않습니다.
미국의 중재 하에 이스라엘과 수교를 논의하던 사우디 역시 가자에서 팔레스타인의 강제 이주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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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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