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부활 '경남 도민의 날' 기념식, 도청광장서 열려

1000여 명 참석…주제영상 상영, 퍼포먼스, 축하공연 등 진행
박완수 도지사 "경남이 대한민국 새로운 중심으로 우뚝설 것"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박완수 경남도지사가 14일 오후 도청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40주년 경남 도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2023.10.14.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14일 오후 경남도청 광장 특설무대에서 '40주년 경남 도민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지난 1993년 도민의 날 폐지 이후 30년 만이다.

경남도는 올해 도민의견 수렴·공모 등을 거쳐 1982년 경남에서 처음으로 전국체전이 개최됐던 10월 14일을 ‘경남 도민의 날’로 지정했다.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주역이었던 경남이 이제 항공우주와 원전, 방위산업 등을 원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경남으로 도약해나가고 도민의 자긍심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박완수 도지사는 기념사에서 "경남은 나라가 어려울 때 최후의 보루였고, 산업화의 견인차이자 민주화의 선봉이었다"면서 "도민의 날은 경남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경남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화합하는 날이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경남경제가 추락하고 도민 살림살이가 어려워졌지만, 330만 도민과 공직자들의 노력에 정부의 협력이 더해져 경남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경남의 주력산업과 경제지표가 변화하고, 도민의 안전과 복지가 달라지면서 경남이 새롭게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14일 오후 경남도청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40주년 경남 도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김영선(앞줄 왼쪽부터) 국회의원, 김진부 도의회 의장, 박완수 도지사, 최충경 경상남도 사회대통합위원장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2023.10.14. photo@newsis.com

박 도지사는 이어 우주항공분야 협력을 위해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8박10일간 미국 순방 일정 중 나사(NASA)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면서 "경남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원전과 방산의 중심이면서, 앞으로 대한민국 우주강국 도약과 우주경제비전 실현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남인의 지혜와 저력으로 과거의 어려움을 딛고, 경남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경남도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영선·최형두 국회의원, 김진부 도의회 의장, 시장·군수와 도내 주요기관장, 경남을 빛낸 특별초청 100인, 도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경남도 공식 유튜브 '경남TV'를 통해 생중계되어 더 많은 도민이 함께 했고, 청각 장애인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수화통역 서비스도 제공했다.

기념식은 식전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시·군기 및 시장·군수 입장 ▲경남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주제영상 상영 ▲도민의 날 선포 ▲도민 희망 메시지 상영 ▲‘새로운 시작, 경남 도민의 날’을 알리는 퍼포먼스 ▲특별 기획공연 및 축하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14일 오후 경남도청 광장에서 열린 '40주년 경남 도민의 날' 기념식 행사 중 박완수 도지사와 김해 분성고등학교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우주강국 과학풍선' 띄우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2023.10.14.

퍼포먼스에서는 최근 기상 관측용 풍선에 카메라와 GPS를 활용해 우주에서 지구를 촬영해 화제가 됐던 김해 분성고등학교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과학풍선' 날리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경남 도민의 날은 1983년 도 청사의 창원 이전 계기로 도민의 화합과 중지(衆智)를 모으기 위해 처음 제정됐으나, 같은 해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으로 첫 기념식이 취소된 이래 1993년 조례 폐지로 중단됐다가 이번에 다시 제정됐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중단됐던 '경남 도민의 날'이 다시 제정된 것은 도민의 기상과 자긍심을 널리 알리고 경남의 재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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