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추억의 비디오가 있나요? 잃어버린 테이프를 찾아서‥
[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은 TV나 휴대전화로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영화를 볼 수 있지만 2천 년대 이전만 해도 영화를 보려면 가까운 비디오 대여점에 가야 했는데요.
쿠엔틴 타란티노, 마틴스콜세이지 등 영화의 거장들도 단골로 찾던 비디오 대여점이 있었습니다.
이곳을 만들었던 한국인 사장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는데요.
주말에 만나는 '문화앤톡', 임소정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 리포트 ▶
"킴스 비디오를 아시나요?"
1986년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문을 연 '킴스 비디오'.
한 때는 쿠엔틴 타란티노, 마틴 스콜세이지 같은 거장들이 이 대여점에서 새로운 영화의 꿈을 키웠습니다.
"비디오를 빌리는 사람이 없잖아요."
하지만 '킴스 비디오'는 2008년을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
영화인들에겐 전설이 된 이곳을 탄생시킨 건 한국인 김용만 씨.
미국 이민 뒤, 세탁소 한쪽 구석에서 시작한 비디오 대여 사업은 점포를 11개까지 늘릴 만큼 호황을 누렸습니다.
비결은 불법 복제까지 감수하며 전 세계 곳곳에서 그러모은 희귀 작품들.
"이상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은 그곳뿐이었어요."
[김용만/'킴스비디오' 창업자] "작품이 관객을 만나야 이게 당연한 건데 배급자들이 상업적인 이유로 배급을 안 해요."
1893년 에디슨의 영화까지, FBI수사에 소송 등 온갖 수난을 겪으며 지켜낸 컬렉션이 5만 5천여 개에 달했습니다.
[김용만/'킴스비디오' 창업자] "5층 매장을 전부 봉쇄하고 저희 직원들 중에 매니저급들을 10명을 체포해 갔어요."
하지만 전 세계 많은 비디오 가게들이 그랬듯, '킴스' 역시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를 피해 가진 못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OTT 회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김용만/'킴스비디오' 창업자] "데이터베이스 구축하는 작업이 너무 힘들었어요. 정말 돈을 그냥 퍼부어도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제가 장사만 할 줄 알았지 이 파이낸스 쪽을 너무 몰랐던 거예요."
침대에 누워 유튜브에서 몇 배속으로 요약된 영화를 손쉽게 볼 수 있는 요즘.
이런 세상에서 낡은 비디오 테이프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지…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킴스비디오>의 이야기는 조용히 관객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남성현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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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남성현 / 영상편집: 김민지
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343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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