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항저우의 가장 불쌍한 남자 최인호 "다음엔 내 손으로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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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기회가 오면, 제 손으로 금메달 만들면 되죠."
최인호와 정철원은 금메달은 물론 '병역 특례 혜택'의 기회까지 날려버렸다.
최인호는 계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최인호는 "또 '빅 게임'이 열리면 참가해 우승하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오면 내 손으로 금메달을 만들어 보겠다"면서 "기회가 안 온다면, 그것 또한 내 운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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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다음에 기회가 오면, 제 손으로 금메달 만들면 되죠."
아직 열흘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불운의 은메달리스트' 최인호(22·논산시청)는 시원하게 웃어넘겼다.
지난주 폐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자 중 '가장 불쌍한 선수'를 꼽으라면 최인호는 단연 첫손에 들어갈 터다.
최인호는 지난 2일 치러진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3,000m 계주에서 우승을 억울하게 놓쳤다.
한국은 결승선 통과 직전까지 1위였다.
그런데 마지막 주자로 나선 정철원(안동시청)이 결승선을 앞에 두고 두 팔을 치켜들며 세리머니를 했다.
그때 끝까지 스퍼트한 대만의 황위린이 왼발을 쭉 내밀었고, 결국 금메달은 대만 선수들의 차지가 됐다.
최인호와 정철원은 금메달은 물론 '병역 특례 혜택'의 기회까지 날려버렸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롤러스케이트 트랙 종목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 빠질 예정이어서 아쉬움은 더 컸다.
하지만 14일 제104회 전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경기가 치러지는 나주스포츠파크에서 만난 최인호는 항저우의 아픈 기억을 벌써 '추억'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당시 상황을 되돌아보면 어떤 기분이 드냐고 묻자 최인호는 "1위가 아닌 2위여서 아쉬운 마음은 여전히 있지만, (정철원에 대한) 악의적인 마음은 절대 없다"며 씩 웃었다.
이어 "훈련하면서 둘이 얘기도 많이 나눴고, 서로 많이 의지했다"면서 "그거(정철원의 실수) 하나로 없어질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인호는 외려 고마운 마음도 든다고 했다.
그는 "형들 덕에 2위라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끝까지 열심히 탔고, 잘해도 못해도 결과를 받아들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원이 형도, 나도 미필인데, 형이 절대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하며 크게 웃었다.
최인호는 계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는 롤러스케이트 트랙 종목 대신 로드나 마라톤 종목이 정식종목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최인호는 이들 종목도 소화해 본 경험이 있다.
최인호는 "또 '빅 게임'이 열리면 참가해 우승하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오면 내 손으로 금메달을 만들어 보겠다"면서 "기회가 안 온다면, 그것 또한 내 운명"이라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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