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세이브 김명신, 왕조의 PS 복귀 결정지었다

두산 김명신. 연합뉴스

올 시즌 두산 불펜을 온몸으로 떠받혔던 김명신이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딱 1년 만의 두산의 포스트시즌 복귀를 결정지었다. 두산이 14일 잠실 LG전에서 3-2, 1점 차 승리를 거두고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가을 야구’를 확정했다. 1점 차 리드를 안고 9회말 무사 1·2루에서 마운드 위에 오른 김명신이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은 이날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꾸준히 안타를 뽑았고, 선발 브랜든 와델은 7이닝 1실점 역투를 했다. 2회말 LG 오스틴 딘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한 것 외에 완벽한 피칭을 했다.

그러고도 시원하게 앞서나가지 못했다. 1회초 첫 공격부터 경기가 꼬였다. 1사 2루 찬스에서 호세 로하스가 안타를 때렸지만, 주자 조수행이 홈으로 달리다 잔디에 미끄러졌다. 조수행이 런다운 상황에서 너무 빠르게 아웃이 됐고, 2루와 3루 사이에서 타자 주자 로하스마저 협살에 걸렸다. 허무하게 공수교대가 됐다.

1-1 동점이던 6회에는 선두타자 조수행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3·4·5번 타자가 차례로 타석에 들어서는 절호의 찬스. 그러나 두산은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로하스가 삼진, 양의지가 내야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양석환마저 투수 앞 땅볼로 아웃이 됐다. 상대 선발 김윤식을 빠르게 끌어내렸지만 3회부터 올라온 이정용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8회말 정철원이 이재원에게 동점 홈런까지 허용했다.

9회 강승호가 적시타를 때리며 두산이 다시 앞서 나갔다. 이날 강승호는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날 세이브를 올린 김강률이 9회말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지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은데 이어 후속 문성주까지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악의 위기에서 김명신이 등판했다. 오스틴과 오지환, 문보경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생애 첫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건 어느 위치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느냐다. 이날 승리까지 두산은 141경기 74승 2무 65패를 기록했다. NC와 승무패 모두 같은 공동 4위다. 3위 SSG와도 불과 0.5경기 차다. SSG가 현재 경기 진행 중인 삼성전에서 패하면 3개 팀이 모두 승차 없는 ‘시계 제로’가 된다.

두산은 15일 LG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후 3개 팀의 운명이 엇갈릴 수 있는 두산과 SSG의 2연전이 이어진다. 16일 잠실에서, 17일 인천에서 각각 1경기씩을 치른다. NC는 15일 창원 홈에서 삼성을 만난다. 16~17일에는 광주에서 KIA와 시즌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