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을 때 죽고 싶었다"…'쇼트트랙' 김동성 건설노동 근황

김동성. /사진=유튜브 캡처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이 모든 걸 내려놓고 공사장 인부, 배달 기사 등으로 바쁘게 지내는 근황을 공개했다.

김동성은 지난 13일 '빙신 김동성'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첫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김동성은 새벽 4시 50분경 집에서 나와 성인들을 상대로 스케이트를 가르쳤다. 이어 건설 현장, 퇴근 후에는 배달 기사로 일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김동성은 "요즘 제 근황은 얼음판에서 코치하고 있지 않고 건설 현장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며 "다시 한번 얼음판에 서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생계 때문에 스케이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스케이트를 완전히 벗은 건 아니다"며 "유튜브를 통해 스케이트 관련 내용들도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서 스케이트 타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일상을)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이 사람도 한때는 금메달리스트였는데 이렇게 살고 있구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며 "40대에 과거에 얽매여 살아갈 수만은 없겠다고 생각해서 다 내려놓고 제2의 인생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성공하고 나서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할 때 정말 좌절했다. 죽고 싶었다"며 "현실에 맞게 살아가는, 40대 평범한 가장, 인간 김동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은퇴 후 못다 이룬 꿈인 코치로서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