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국민의힘, 임명직 총사퇴…'김기현표 쇄신' 착수?
【 앵커멘트 】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의 후폭풍, 국회팀 안보람 기자와 좀 더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 질문 1 】 안 기자, 국민의힘 어제만 해도 사람은 안 바꾼다는 기조였던 것 같은데요. 하루 만에 달라진 이유가 있습니까?
【 기자 】 왜 책임지는 사람이 없느냐는 압박이 계속됐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진 건 김행 전 여가부 장관 후보자뿐이란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강서구청장 선거의 판을 키운 게 문제였다는 지적 이어지면서 불똥이 대통령에게 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을 걸로 보입니다.
오늘 사퇴 입장을 제일 먼저 밝힌 건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이었습니다.
두 사람, 강서구청장 공천 실무를 담당했었고, 무엇보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데요.
두 사람의 사퇴만으로도 지도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일단 '깜짝 카드'를 쓴 걸로 보입니다.
【 질문 1-1 】 보통 당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이런 장면을 자주 봤던 것 같은데요. 임명직만 물러나는 일도 있었나요?
【 기자 】 통상 지도부 전원이 물러나죠.
재작년 4·7 재보궐 때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모두 참패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바로 다음날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고 비대위체제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기초자치단체장 단 한 명 뽑는 선거였죠.
국민의힘 내부에선 "강서구청장 선거에 너무 끌려다닌다. 다음 수순은 김기현 대표 사퇴 압박 아니겠냐"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 질문 2 】 김기현 당대표는 빠졌지만 일단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습의 첫발은 뗀 셈인데요.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당 재정비에 들어가는 걸로 봐야 하나요?
【 기자 】 사무총장단과 정책위의장, 여의도연구원장 등은 선거 국면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자리입니다.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총선을 진두지휘할 실무자들을 바꾼다는 건 고강도 인적쇄신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바꿔말하면, 비대위 출범 등 김기현 지도체제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주요 당직을 새 얼굴로 바꿔 쇄신하는 길을 택한 걸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 2-1 】 그것만으로 책임론이 잦아들까요?
【 기자 】 김기현 대표 일단 내일 당 쇄신 방안을 도출할 혁신위원회를 띄울 것으로 보입니다.
혁신위에는 수도권과 중도층을 겨냥한 인사들도 대폭 기용할 가능성이 큰데요.
그렇다고 해도, 당분간은 책임론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홍준표 대구시장은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고 했고, 윤희숙 전 의원도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주요결정을 하는 위치에 남는다면, 어떻게 신뢰가 회복되겠느냐"고 공개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책임질 사람은 따로 있다"면서 곧장 윤석열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대법원판결 3개월 만에 범죄자를 사면·복권해 준 것은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의 결정을 받들어 김태우를 공천해 준 것은 김기현 대표와 여당 지도부입니다."
【 질문 3 】 이번 보궐 선거 승리에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까지 더해지면서 민주당이 기세가 오른 것 같아요.
【 기자 】 말씀하신 것처럼 보궐 승리와 영장 기각으로 리더십은 공고해졌습니다.
하지만, 재판리스크는 여전하죠.
검찰이 위증교사 의혹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까지 기소하면 이 대표 관련 재판 최대 5개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대표 재판 출석, 그만큼 잦아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르면 다음 주 초쯤 당무에 복귀할 이재명 대표, 일단 당내 갈등 수습에 나설 전망인데요.
총선이 다가올수록 재판리스크를 명분으로 한 비명계의 사퇴 목소리, 언제든 분출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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