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테니스 페굴라, 어머니 나라에서 우승까지 한 경기 남았다
어머니 나라에서 열리는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까지 한 경기 남았다.
제시카 페굴라(29·미국·세계 4위)가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결승전에 진출했다. WTA 투어 단식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페굴라는 “이 대회 우승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 내 특별하고 멋지다”며 “(결승이 열리는)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페굴라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대회 단식 준결승전에서 야니나 위크마이어(34·벨기에·83위)를 세트스코어 2대0(6-4 6-3)으로 완파했다. 페굴라는 시종일관 한 수위 기량을 선보이며 1시간 20분 만에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두 선수가 맞붙은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세계 4위로 이번 대회 ‘톱 시드(top seed)’인 페굴라는 2019년 이 대회에 처음 나와서는 본선 1회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4년 만에 다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결승까지 오르며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2009년 프로 데뷔해 2019년 워싱턴 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맛본 페굴라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기량이 만개했다. 그해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바로 아래 등급에 해당하는 WTA 1000시리즈 멕시코 과달라하라 오픈에서 우승 감격을 누렸다. 지난 8월엔 또 다른 WTA 1000시리즈 대회인 캐나다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에선 모두 8강 무대까지 올랐다.
페굴라는 실력으로 이름을 날리기 전까진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거부(巨富)인 부모 등 집안 배경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의 아버지 테리(72)는 천연가스 개발 등으로 돈을 모아 67억달러(약 9조원)에 달하는 재산 가치를 지녀 미 경제지 포브스(Forbes) 선정 미국 갑부 128위에 오른 인물이다. 어머니 킴(54)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다섯 살이었던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입양아다. 1993년 테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래서 페굴라는 2019년 코리아 오픈에서 자신을 “하프 코리안(half-Korean)”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인 피가 흐르는 영향인지 제시카는 불고기 비빔밥을 좋아한다. K팝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노래도 즐겨 들으며 “한국 드라마도 보고 싶은데 뭐가 좋냐”고 묻기도 한다.
페굴라의 결승 상대는 중국의 위안웨(25·128위)다. 위안웨는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에미나 벡타스(30·미국·116위)에게 2대1(6-7<3-7> 6-4 6-2) 역전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15일 오후 3시쯤 같은 장소에서 우승컵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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