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데탕트’ 무산되나…“사우디, 이스라엘과 수교 논의 중단”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수교 논의를 중단했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미국 측에 이를 알렸다”고 전했다.
앞서 사우디는 미국 정부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정상화를 추진해왔다. 미국이 사우디와 안보 동맹을 맺고 원전 건설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을 지원하는 대가로, 사우디는 이스라엘의 국체를 인정한다는 게 합의의 핵심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로서는 시아파 종주국 ‘이란’을 고립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다만 양국 수교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팔레스타인 문제였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완강히 거부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전쟁이라는 초대형 돌발 변수가 터지면서 수교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의 ‘형제’ 팔레스타인과 이슬람의 ‘공적’인 이스라엘이 맞붙은 전쟁에서 사우디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계속 진행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는 평가다.
사우디는 초기에는 전쟁 확대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팔레스타인 주민이 양호한 삶을 누릴 권리를 지지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냈다.
그러나 지난 1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피령을 내리자 사우디 외무부는 “가자에서 팔레스타인인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방어 능력이 없는 민간인을 계속 표적으로 삼는 것을 규탄한다”며 이스라엘과 각을 세웠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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