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까지 대피시간 연장”…마차 끌고 피란행렬

이기상 2023. 10. 1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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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지구 대피령을 내렸던 이스라엘군이 대피로 2곳을 개방하고 대피시간을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세 시간 뒤인 우리시각 밤 10시까지 시간을 더 주겠다는 겁니다. 

가자지구 내부에선 피란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 북부의 한 회전교차로. 

대형버스부터 승용차까지 사방에서 한꺼번에 몰려 도로가 꽉 막혔습니다.

짐이 많아 차 위에 짐을 싣고 달리는가 하면, 차가 없는 사람들은 이웃의 차에 함께 몸을 구겨 넣고 이동을 합니다.

[피란민]
"가자 중부지역으로 갑니다. (왜요?) 앞으로 일어날 공습 때문에요. 지금 다 떠나고 있잖아요."

이스라엘 군이 대규모 지상 작전을 앞두고 가자지구 북쪽 주민 110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리자 곳곳에서 피난 행렬이 이어지는 겁니다.

급한 마음에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 옷가지를 싣고 급히 떠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함마드 로카 / 가자지구 주민]
"언젠가는 신이 당신(이스라엘)을 벌하길 바랍니다. 이곳은 전부 파괴됐고 우리는 쫓겨났습니다.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민간에 대한 대피령과 군사작전의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리야드 만수르 / 주 유엔 팔레스타인 대사]
"이건 인종 청소입니다. 인류에 대한 범죄고, 당장 중지되어야 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는 가운데, 현지시각 어제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우리 군 수송기는 현지 교민과 관광객 등 한국인 163명을 태우고 오늘 밤 늦게 성남서울공항에 도착합니다.

[장형원 / 이스라엘 여행객]
"18시간 비행하는 게 두렵긴 하지만, 한국으로 갈 수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우리 정부는 현지에 체류 중이던 일본인 51명과 싱가포르인 6명 등 외국인도 함께 철수시켰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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