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BVB→레알’ 벨링엄 설득위해 꺼낸 승부수, ‘펩의 전화→3시간 설득’
[포포투=정지훈]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주드 벨링엄의 영입을 위해 꺼낸 승부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설득이었다. 무려 3시간 동안 설득이 이어졌지만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잉글랜드 출신의 벨링엄은 2003년생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그는 버밍엄 시티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만 16세 38일이라는 어린 나이에 1군 데뷔전을 치러 화제를 모았다. 또한 2019-20시즌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1경기를 소화화며 일찍감치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이에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벨링엄의 선택은 도르트문트였다. 특히, 이적 과정에서 2,600만 파운드(약 434억 원) 가량의 이적료를 버밍엄에 선물했다. 당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버밍엄 입장에서는 매우 큰 돈이었고, 이에 벨링엄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그의 등번호 22번을 영구결번 지정하기도 했다.
2020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로 향한 벨링엄은 빅리그에서도는 빠르게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2021-22시즌에는 분데스리가 32경기에 출전해 3골 8도움을 올렸고, 팀 내 3주장을 맡을 정도로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31경기를 뛰며 8골 5도움을 터뜨렸다.
국가대표팀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벨링엄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5경기를 뛰며 1골 2도움을 올렸다. 19살의 나이에도 정상급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이적설이 재점화됐다.
당시 벨링엄은 2025년 여름까지 도르트문트와 계약되어 있었다. 하지만 많은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리버풀,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시티 등이 거론됐지만, 결국 최종 승자는 레알이었다. 지난여름 레알은 도르트문트에 1억 300만 유로(약 1,475억 원)를 지불하고 벨링엄을 품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레알은 완벽한 중원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수 년 동안 모드리치, 크로스, 카세미루(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어지는 '크카모 라인'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왔던 레알은 발베르데, 카마빙가, 추아메니를 연달아 영입하며 세대교체를 준비했다. 그리고 마지막 퍼즐이 바로 벨링엄이었다.
벨링엄은 2029년 여름까지 레알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레전드' 지네딘 지단이 달았던 등번호 5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이후 벨링엄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총 10경기에서 무려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벨링엄이 레알 입단 후 치른 10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리며 레알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벨링엄은 2009-10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레알 입단 후 첫 10경기에서 10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다"라고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오사수나전이 끝난 후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기 위해 태어났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가 팀 동료가 되어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함께 플레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찬사를 남겼다.
이제 벨링엄은 레알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그러나 지난여름 벨링엄이 레알로 향하기 전에 강력한 구애를 한 팀은 또 있었다. 바로 맨시티다. 당시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까지 나서 설득을 했지만 결국 벨링엄은 레알로 향했다.
스페인 헤수스 가예고 기자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 “맨시티는 도르트문트와 벨링엄에게 레알보다 훨씬 더 좋은 제안을 건넸지만, 이미 벨링엄은 레알에서 뛰겠다는 결정을 했다. 맨시티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설득력이 뛰어난 과르디올라 감독 카드를 꺼내들었다. 설득은 약 3시간 동안 이어졌고, 우승 가능성, 잉글랜드 무대 등 여러 이유를 설명했지만 설득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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