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리턴 알론소, 팀원 간 소통 필수인 미완의 탱커
아군과 팀을 이뤄 하는 게임에선 각 구성원이 맡은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팀끼리 협동과 전략을 통해 위기 상황을 모면하고 승리해 나가는 과정은 언제나 짜릿하죠. 팀 게임은 선봉을 맡는 듬직한 탱커가 있으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이터널리턴에 이 역할에 어울리는 신규 실험체 '알론소'가 등장했습니다. 대놓고 개그성이 강조되는 콘셉트와 든든함이 묻어나는 외형입니다.
출시 이후 확인해 보니 글러브를 사용하는 실험체였습니다. 게임을 몇 번 진행한 후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실험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강점보단 약점이 두드러집니다.
혼자서 낼 수 있는 대미지가 처참한 수준입니다. 아군에게 판을 깔아주는 역할로는 적합하지만 캐리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확정 돌진기를 활용해 아군과 적 실험체를 특정해 노리기 좋은 구성입니다. 성능을 떠나 알론소라는 실험체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 개그 너머 간지까지 보이는 실험체
알론소를 처음 영상으로 봤을 때 간지 넘치는 외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확 깨는 목소리로 "다음에 또 보자~"를 외치는 순간 실소가 터져 나왔죠. 여러모로 알론소라는 캐릭터에 적절한 콘셉트였습니다.
실제 인게임에서도 진중한 면을 보여주지만 '아빠 자세'로 드러눕는 휴식 모션, 농담 가득한 대사 등 웃음기가 넘쳤어요. 호탕한 웃음소리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텐션이 올라갑니다.
만약 알론소가 진지한 면만 부각되는 캐릭터였다면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다채롭지만 어색하지 않은 캐릭터성이 알론소 매력을 한층 부각시켜줬습니다.
■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해 보이는 성능
성능적으로는 아쉽습니다. 자체적으로 넣을 수 있는 대미지가 현저히 낮은 편입니다. 탱커류 실험체이기에 대미지가 반드시 셀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탱커는 계수는 낮아도 기본 대미지가 높아 딜러에게 위협을 가할 수는 있죠. 알론소는 그 위협을 가할 대미지마저 부족했습니다.
장점도 명확합니다. E 스킬인 '어트랙션 슬램!'으로 인한 확정 돌진 요소가 위협적입니다. 일단 시전만 되면 지정된 상대방이 이동기를 쓰든, 순간적으로 위치가 변경되든 끝까지 추격했어요. 다만 자체적인 사거리가 많이 짧은 편이고, 시전 도중 범위를 벗어나면 취소되는 단점 또한 있습니다.
패시브인 '플라즈마 베리어'도 유지력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동 불가 효과를 받는 순간 0.1초 동안 면역 상태에 들어가 CC기를 무시하는데, 진입에 상당히 유용합니다. 적을 이동 불가 상태로 만들 때 알론소 체력이 회복되는 효과도 있기에 유지력에 소소한 도움도 줍니다.
혼자서 상대 실험체를 제압하는 플레이는 불가능에 가까우니 아군과 합을 맞춰 특정 실험체를 포커싱하기 안성맞춤입니다. 탱커형 실험체치고는 체급이 상당히 낮은 편이라 탱킹에 있어서 W 스킬인 '바운싱 실드' 활용이 중요했어요. 지금까지 등장한 탱커들과는 운영법이 사뭇 달랐습니다.
■ 적 핵심 전력을 처치해야 승기가 보인다
알론소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타겟팅 돌진기입니다. E 스킬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교전 승패를 가를 정도로 중요해요. 시전에 성공만 한다면 어느 상황에서든 대상 앞까지 따라가 CC기를 걸 수 있어서 신중히 사용해야합니다.
상대방이 뭉쳐 있는 경우엔 궁극기 '게더링 필드'를 사용해 적을 한 곳에 모을 수 있어 좋습니다. 플라즈마 베리어 회복 효과를 받음과 동시에 광역 슬로우를 걸기 때문에 가치가 굉장히 높은 스킬이에요. 모은 적들은 그 자리에서 벗어나거나, 손해를 감수하고 그 안에서 교전을 해야 하는 양자택일 상황에 놓입니다.
W 스킬을 잘 사용한다면 탱킹력도 상당히 훌륭합니다. 알론소 전방 방향 피해를 80% 감소시키기에 좋은 타이밍에 사용했다면 초월적인 탱킹력을 뽐낼 수 있어요. 알론소 자체 체급이 좋은 편은 아니기에 해당 스킬을 잘못 사용한다면 탱킹 기댓값이 확 떨어집니다.
전체적으로 스킬 가치가 아군과 연계했을 때 빛나게 설계된 실험체예요. 아군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한타 도중 해야 할 행동을 명확히 해야 강점이 드러나는 실험체입니다.
■ 혼자서는 너무나도 약한 영향력
플레이를 할수록 탱커치고는 체급이 상당히 낮다는 감상이 들었어요. 기본 스탯이 빈약한 편이고 자체적인 대미지가 너무 약하다 보니 아군 의존도가 높습니다. 알론소가 스킬 콤보를 성공적으로 넣어도 아군과 연계가 없다면 별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요.
W 스킬을 잘못 사용하면 탱커임에도 단단하지 못해요.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긴 편인지라 무력한 시간이 찾아옵니다. 여러모로 모르는 팀원과 게임할 때는 어울리지 않는 실험체입니다.
적이 아군 딜러를 점사하는 상황에서도 상당히 무력합니다. 저지용 CC기가 궁극기밖에 없고, 어그로를 알론소에게 돌릴 스킬이 없으니 적을 묶어두기가 곤란한 편입니다.
확정 돌진기와 조건부 탱킹을 준 대신 밸런스 조절 차원에서 대미지를 낮춘 구성이에요. 이터널리턴 특성상 교전이 오래될수록 짊어져야 하는 리스크가 늘어나는 편이기에 다른 탱커들에 비해 아직은 단점이 두드러집니다.
■ 같이 진입할 캐리 머신이 필요하다
알론소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 본 결과, 근거리 딜러들과 가장 궁합이 좋았습니다. 특정 대상을 포커싱해 한 번에 터트리기 좋았고, 캐리력은 높지만 안정성이 부족한 근거리 딜러들에게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따라서 먼 거리를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실험체와 궁합이 좋습니다. '데비&마를렌', '리 다이린', '캐시'와 같은 실험체가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알론소가 원거리에서 적을 물어도 호응이 가능한 '헤이즈', '이바'와 같은 실험체도 괜찮았습니다.
추천하는 조합 구성은 알론소와 딜러 2명 구성입니다. 알론소 이외에 탱커나 서포터가 추가되는 순간 스쿼드 딜 기댓값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 기본기가 중요한 스킬 구성
알론소 스킬 사용 팁은 '기본에 충실하라'입니다. W 스킬은 큰 피해량 감소를 갖췄기에 적이 위협적인 공격을 사용했을 때 감소하는 용도로 적합합니다. 한 번 방향을 지정하면 다시 바꿀 수 없기에 침착하게 사용 타이밍을 정하는 게 중요해요.
E 스킬도 기본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아군 호응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알론소 혼자 적진으로 진입한다면 게임을 던지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아군 위치를 보고 적절한 사용 타이밍을 노려야 합니다.
플라즈마 베리어를 활용한 체력 회복은 재사용 대기시간이 없습니다. 따라서 궁극기로 한 번에 다수의 적을 묶는다면 많은 체력을 회복할 수 있어요. 알론소가 꾸준히 적 공격을 버티려면 패시브를 통한 체력 회복이 중요합니다.
스킬 마스터 순서는 패시브를 최우선으로 한 뒤, Q나 E 스킬 중 취향에 맞게 찍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두 스킬 모두 레벨이 올라갈수록 재사용 대기시간과 효과가 크게 상승해요. Q 스킬 '마그네틱 펀치'는 피해량, 적중 대상을 향한 이동 속도가 준수한 폭으로 상승합니다. E 스킬은 속박 시간이 늘어나며 마스터 기준 재사용 대기 시간이 11초까지 줄어듭니다.
■ 향후 밸런싱이 중요 "아직 든든하지는 않다"
- 이터널리턴 실험체 백과사전 알론소
오랜만에 등장한 탱커 실험체인지라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아직까지는 애매하다는 평을 내리고 싶습니다. 단순한 스킬 구성으로 입문이 어렵지 않고 누구든 쉽게 1인분을 할 수 있어요. 다만 아직까지는 아군으로 등장했을 때 '든든하다'라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실험체들은 밸런스가 망가지면 돌이키기 힘들기 때문에 당장 상향하기에는 시기상조입니다. 실제로 알론소를 상대할 때도 위험한 상황이 많았기에 앞으로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실험체예요.
향후 알론소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이뤄지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플레이 경험 자체는 정말 신나고 호쾌했기에 재미있는 실험체입니다. 이제 막 루미아섬에 들어온 뉴비 플레이어에게도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에요.
유저들도 알론소에게 "탱커치고는 체급이 너무 낮은 것 같은데", "실험체 콘셉트 진짜 웃음벨이네", "단순한데 재미있게 잘 만들었네", "이 정도면 쓸만하지 않나"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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