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좀 이상하더라”…유튜브 건강정보 2개 중 1개 ‘가짜’
“출처 확인하고 맹신말아야”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유튜브에 게재된 질병과 건강 관련 영상에 잘못된 정보가 포함되는 등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복수의 논문이 국내 학회에 보고됐다.
강은교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한가정의학회지에 폐암 정보 관련 유튜브 영상의 절반 정도가 잘못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이 조회수 1만 회 이상의 폐암 관련 유튜브 영상 171개를 분석한 결과 통계적 오류나 불필요한 검사 권장, 그릇된 치료법 및 예방법 소개 등 ‘잘못된 정보’를 포함한 영상이 78개(45.6%)에 달했다.
이 같은 정보를 담은 78개 중 65.4%인 51개는 맞지 않는 치료법이나 예방법을 소개했다.
가령, ‘채소·과일·산야초에는 수많은 암 억제물질이 포함돼 있어 이를 재료로 한 녹즙을 마시면 폐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하거나, 비흡연자도 매해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는 식이다. 실제 국내에서는 비흡연자에게 폐암 검진을 위한 CT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가짜 건강 정보를 제공한 영상이 그렇지 않은 영상에 비해 온라인에서 더 인기를 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가짜 건강정보를 담은 영상의 평균 조회 수는 20만8200회로 그렇지 않은 영상의 조회 수 13만2600회를 웃돌았다. 평균 댓글 수도 131.6개와 90.1개로 가짜 건강정보를 담은 영상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피부과 허식 교수 연구팀도 유튜브에 올라온 건강 정보 영상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담은 연구결과를 대한피부과학회지에 보고했다.
연구팀이 대표적인 여드름 치료제 성분인 ‘이소트레티노인’을 키워드로 유튜브 영상 164개를 추려 분석한 결과, 신뢰성과 품질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2.24점에 그쳤다.
특히, 약물의 효능·효과나 부작용, 금기사항 등 정보 정확성을 평가하는 항목 점수가 0.61점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유튜브 건강 정보를 맹신하지 말고, 증상이 생기면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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