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김기현 사퇴’ 재촉한 홍준표에 “보기 민망하다”

“다 나가라고 하면 누가 수습하냐”

22일 강원 고성군 세계잼버리수련장에서 열린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막식에서 조직위원장인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는인류·산림의 공존 방안을 모색하고 숲의 가치를 일깨우는 국제 행사인 내달 22일까지 고성을 주 무대로 인제·속초·양양 등 4개 지역서 내달 22일까지 열린다. 강원도(고성)=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14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를 종용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임명직 당직자들이 일괄사퇴까지 한 마당에 당 원로께서 이렇게 초를 치는 것은 보기 좀 민망하다”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이날 SNS에 “홍 시장께서 김 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한다”며 “근데 이렇게 당이 어려울 때 수습할 생각을 해야지 다 나가라고 하면 누가 수습하냐”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앞서 ‘선출직’인 김 대표가 아닌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직에서 물러난 것을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SNS에 “(김기현) 지도부로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의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냐”며 “모두 지도자답게 처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당밖으로 눈을 돌리면 용산의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공천하고 당을 이끌어 가면서 총선을 치를 훌륭한 분들이 있다”며 “지금 지도부는 태생의 한계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또 도장을 들고 나르샤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예견했다.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사무부총장은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SNS에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해 국민의힘 사무총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하루속히 당이 하나되어 당원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이들을 비롯한 임명직 당직자 전원 사의를 수용하며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당이 되도록 면모를 통합형으로 일신하고 민생을 우선으로 하며, 개혁정당으로 발전적 도약을 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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