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러에 컨테이너 1천개 분량 무기 지원…강력규탄"

[앵커]

미국 백악관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했다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북한 나진항에서 발견된 컨테이너 박스가 러시아 탄약고로 옮겨진 건데, 날짜를 따져보니 지난달 초, 북러 정상회담 전입니다. 양국이 이때부터 무기 거래를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와 인접한 북한 나진항.

컨테이너 박스 약 300개가 쌓여있습니다.

날짜를 보니, 지난달 7일입니다.

닷새 뒤, 똑같은 컨테이너들이 러시아 두나이항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1일, 열차에 실려 러시아 티호레츠크 탄약고에 도착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과는 290km 떨어져있는 곳입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이 이런식으로 러시아에 보낸 컨테이너가 최근 몇 주간 1000개가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공격하는 데 쓰일 무기를 제공한 점을 규탄한다"며 "대신 러시아로부터 군사 물자와 첨단 기술 등을 지원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건 지난달 13일.

백악관 설명대로라면 북한의 무기 지원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시작된 겁니다.

그동안 양국은 여러 의혹에도 무기 거래 가능성을 부인해왔습니다.

외교부는 "북러의 무기거래는 한반도 평화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역시 북러간 무기 거래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러시아도 유엔 결의 의무를 지키라"고 지적했습니다.

[화면출처 VOA]
[영상디자인 오은솔 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