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손흥민의 9월…네 번째 이달의 선수상+유럽 통산 200호골 금자탑 대기록 ‘우수수’

박건도 기자 2023. 10. 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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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EPL 9월의 선수상에 선정됐다. 개인 통산 4번째 수상 영예를 누렸다 ⓒ 프리미어리그
▲ 손흥민이 EPL 9월의 선수상에 선정됐다. 개인 통산 4번째 수상 영예를 누렸다
▲ 손흥민이 EPL 9월의 선수상에 선정됐다. 개인 통산 4번째 수상 영예를 누렸다 ⓒ 프리미어리그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달 중 하나로 기억될 듯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3-24시즌 9월 이달의 선수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손흥민은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2골 3도움), 모하메드 살라(2골 2도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4도움),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4골 1도움)를 제쳤다.

9월에는 손흥민의 소속팀 승승장구했다.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프리미어리그 2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6승 2무로 8경기 무패행진 1위를 달리고 있다. 캡틴 손흥민을 필두로 매 경기 승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총 4번의 이달의 선수상(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 2023년 9월)을 받았다. 네 번을 수상한 선수로는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모하메드 살라 등이 있다.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은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해리 케인(각 7회)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스티븐 제라드가 6회, 웨인 루니와 로빈 판 페르시가 5회로 뒤를 잇는다.

9월은 손흥민의 달이었다. 2일 번리전부터 눈부셨다. 경기 최우수 선수(MVP)는 손흥민이었다. 홀로 세 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대승을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내 최고 수준의 측면 공격수로 통하는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영국 현지 매체도 손흥민의 맹활약을 조명했다. 영국 ‘BBC’는 해트트릭을 작렬한 손흥민에 “토트넘 스타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스카이스포츠’는 “영리한 마무리였다. 손흥민은 번리를 무자비하게 격파했다”라며 평점 9를 매겼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과 ‘후스코어드닷컴’도 평점 9.6과 함께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 번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
▲ 번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
▲ 번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린 손흥민.
▲ 2023-24시즌에 토트넘 주장을 맡은 손흥민. 번리전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스트라이커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마치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주포를 맡았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같았다. 전방에서 고군분투했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공격 시에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토트넘 공격 전개에 가담했다. 동료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거나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번리를 계속 괴롭혔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실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직접 득점까지 가동했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 실점하며 0-1로 끌려가고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마노르 솔로몬과 패스를 이어가더니 어느새 문전까지 도달했다. 손흥민은 솔로몬의 크로스를 잡아놓더니 절묘한 칩슛으로 시즌 1호골을 신고했다. 골키퍼와 수비수는 손흥민의 큰 동작에 속았다. 강한 공을 예상하며 몸을 날렸지만, 슈팅은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지나 골망을 갈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솔로몬은 이날 토트넘 공식 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의 로테이션 멤버로 뛸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하며 주로 왼쪽에서 뛰는 솔로몬이 기회를 잡았다. 16분 만에 토트넘에서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주장 손흥민의 득점포와 함께 토트넘이 분위기를 탔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25)가 중거리포로 역전골을 작렬했다. 후반 9분에는 제임스 매디슨(26)이 강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승부를 두 골 차로 벌렸다. 이로써 주장단 모두가 골맛을 봤다. 매디슨은 지난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작렬했다.

▲ 손흥민의 아스널전 동점골이 토트넘 9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
▲ 아스널전 멀티골을 터트리며 유럽 통산 199호골을 신고한 손흥민.
▲ 아스널전 멀티골을 터트리며 유럽 통산 199호골을 신고한 손흥민.

경기를 지배한 건 손흥민이었다. 3분 만에 내리 두 골을 더 꽂아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18분 손흥민은 컷백을 오른발 슈팅으로 강하게 차넣으며 이날 두 번째 골을 신고했다. 솔로몬과 호흡이 또 빛났다. 솔로몬은 상대 측면을 파고든 뒤 손흥민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며 2도움째를 기록했다.

21분에는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페드로 포로(23)의 얼리 크로스를 침투하면서 받아냈고, 왼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갈랐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교체했다. 손흥민은 72분 만에 세 골을 몰아쳤다. 토트넘은 실점 한 개를 더 내주며 5-2로 이겼다.

24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도 눈부셨다. 손흥민은 6라운드 아스널과 경기에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홀로 멀티골을 작렬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캡틴 손흥민은 전반 41분과 후반 9분 두 골을 넣으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5골째를 신고했다. 양발 슈터의 장점이 또 빛났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0-1로 끌려가던 전반전 막바지 감각적인 왼발 원터치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제임스 매디슨(26)이 올려준 공을 톡 건드려 마무리했다. 공은 반대편 포스트를 맞은 뒤 들어갔다. 수차례 선방을 선보였던 골키퍼 다비드 라야(27)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한 건 손흥민이었다. 후반전 초반 토트넘은 부카요 사카(22)에 페널티킥 실점을 내주며 1-2로 밀렸다. 손흥민은 실점 약 1분 뒤 바로 균형을 맞췄다. 뒷공간을 침투하더니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절묘한 타이밍에 때린 슈팅이었다. 라야가 급히 몸을 날려봤지만, 공은 예리한 코스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2-2 무승부로 끝났다.

▲ 손흥민 200호골.
▲ 손흥민 200호골.

유럽 통산 200골 대기록도 썼다. 리버풀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토트넘에 선제골을 안겼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6호골이자 유럽 통산 200호골이다. 히샤를리송과 득점을 합작한 손흥민은 활짝 웃으며 홈 팬들 앞에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손흥민은 68분을 소화한 뒤 마노르 솔로몬과 교체됐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던 손흥민이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부상이 의심돼 리버풀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유럽 200호골 대기록을 쓴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승리를 만끽했다. 동료들과 웃으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경기 내내 선방쇼를 펼쳤던 알리송과 포옹하기도 했다. 올 시즌 리그 6호골을 넣은 손흥민은 전체 득점 단독 2위로 우뚝 섰다.

아시아 불멸의 기록이다.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이 세웠던 121골(372경기) 기록을 넘어서며 이미 아시아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호골 금자탑까지 쌓으며 역사를 썼다.

기어이 이달의 선수상까지 탔다. 9월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자는 손흥민이었다. 심지어 토트넘은 3승 1무 무패행진을 달리며 리그 순위를 2위까지 끌어 올렸다. 10월에도 토트넘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6승 2무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 손흥민이 EPL 9월의 선수상에 선정됐다. 개인 통산 4번째 수상 영예를 누렸다
▲ 손흥민이 EPL 9월의 선수상에 선정됐다. 개인 통산 4번째 수상 영예를 누렸다 ⓒ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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