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내 대피' 우려 확산…美 "무리한 요구"
[뉴스리뷰]
[앵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이 통치하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24시간 안에 대피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이후 지상군을 투입해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겠다는 건데요.
미국과 유럽 등 우방들조차 우려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송상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 주민 절반에 달하는 110만명이 24시간 안에 남쪽으로 피하면, 민간인이 빠진 도시에 지상군을 투입해 보복에 나선다…"
이스라엘군이 생각하고 있는 전쟁 시나리오입니다.
주민 대피령은 이미 유엔에 통보됐습니다.
일반 주민뿐 아니라 국제기구 직원과 환자들까지 예외는 없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 이스라엘 국방장관> "테러리스트들이 민간인으로 위장하고 있습니다. 분리해야 합니다. 목숨을 구하려거든 (가자지구를 떠나) 남쪽으로 대피하십시오."
유엔은 이처럼 짧은 시간엔 대피가 불가능하다며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특히 중증 환자들까지 대피하라는 건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유럽연합도 비슷한 입장을 냈습니다.
미 백악관은 이해는 하지만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미 국방장관은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국 국방장관> "하마스 같은 테러리스트는 일부러 민간인을 공격하지만 민주주의 국가는 그러지 않습니다. 지금은 복수의 시간이 아닙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요르단 국왕은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나, 위기를 키우고 난민문제를 야기하는 조치라며 대피령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해야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계속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송상호입니다. (ssh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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