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키는 캡틴 아메리카 방패…폭격기 만드는 회사에서 따왔다? [추동훈의 흥부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또다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가자지구를 둘러싸고 터질 게 터지면서 수천 명의 사상자와 수십만명의 난민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미국 최대 규모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의 2번째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995년 ‘록히드’와 ‘마틴 마리에타‘의 합병으로 탄생한 록히드 마틴. 지난 주 록히드 형제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다면 이번 주엔 바로 마틴 마리에타를 창업한 글렌 마틴이 그 주인공입니다.
글렌 마틴은 미국 아이오와주 맥스버그에서 민타 마틴과 클라렌스 마틴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두 살이 되던 해 그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말 농장 때문에 캔자스 주 살리나로 이사했습니다. 떡잎부터 남달랐던 마틴은 어릴 적부터 연날리기를 좋아하던 아이였습니다. 6살에 처음 접한 연을 날려도보고 만들어도 보던 마틴. 그런데 마틴이 만든 연은 누구보다 멀리, 높이 날아다녔습니다.
친구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은 마틴이 만든 잘 나는 연을 사기 위해 25센트를 기꺼이 지불했습니다. 손재주가 좋았던 마틴은 아예 집의 부엌을 공장삼아 연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행기, 아이트 스케이트, 마차 등 각종 날 것과, 탈 것에 대한 흥미는 그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자전거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연구와 개발에도 몰두했습니다.
1912년 마틴은 군사 훈련용 항공기를 제작하는 글렌 마틴 컴퍼니를 설립합니다. 항공기 조종사이자 개발자인 마틴은 부족한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헐리우드로 눈을 돌렸습니다. 영화 산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갖는 비행기의 영화출연을 미끼삼아 투자를 유치하려는 것이었죠. 마틴은 LA에 있는 작은 감리교 교회 한켠에 비행기 공장을 만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여러 박람회와 지역 비행장을 순회하며 스턴트 비행을 선보였습니다. 곡예를 넘듯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모습은 대중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마틴은 영화 출연을 대대적으로 광고했습니다. 매리 픽포드가 주연한 1915년작 어제의 소녀에서 글렌 마틴은 직접 비행기를 조하고 연기를 하는 등 배우로서의 행보도 이어갔습니다.
마틴은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8년 미 육군이 주문한 대형 복엽기 설계 기반 폭격기 MB-1를 생산하는데 성공합니다. 20대 주문제작 이후 추가로 100여개 이상을 생산 납품하며 사세를 키워갔습니다. 이후 회사는 정찰폭격기 SC-1을 400여대 생산하는 등 생산량과 실적도 크게 키웠습니다.
이후 마틴사는 지속해서 항공산업과 우주산업의 기술경쟁력을 두루 발전시켜왔습니다. 창업주 글렌 마틴은 1955년 12월,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뇌졸중 합병증으로 사망했습니다. 이후 1961년 도료, 건축자재 전문기업 마리에타와 합병해 마틴 마리에타로 거듭 났습니다. 이후 1995년 록히드 사와 합병하며 지금의 록히드 마틴이 됩니다.
메릴랜드로 터를 옮긴 덕에 메릴랜드 대학교에는 글렌 마틴 기술 연구소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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