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관중 몰린 상암벌서 쏟아진 야유…클린스만 감독 향한 팬심 싸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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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팬심은 역시나 싸늘하고 차가웠다.
튀니지전을 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몰린 상암벌에서 킥오프를 앞두고 그의 이름이 호명되자 거센 야유와 원성이 쏟아져 나왔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원맨쇼'를 선보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멀티골에 더해, 자책골과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연속골을 앞세워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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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팬심은 역시나 싸늘하고 차가웠다. 튀니지전을 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몰린 상암벌에서 킥오프를 앞두고 그의 이름이 호명되자 거센 야유와 원성이 쏟아져 나왔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원맨쇼’를 선보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멀티골에 더해, 자책골과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연속골을 앞세워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승전고를 울린 클린스만호는 앞서 지난 9월 A매치 평가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면서 목표로 했던 첫 연승에 성공했다. 아울러 안방에서 처음으로 웃으면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역대 튀니지와의 상대 전적은 3전 1승 1무 1패로 균형을 맞췄다.
클린스만호는 하루 휴식을 가지면서 재충전한 후 다시 달린다.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10월 A매치 평가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후 소집 해제했다가 다음달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한다.
이날 상암벌에서 가장 눈에 띈 장면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멀티골을 뽑아낸 데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연상케 하는 드리블을 선보이는 등 ‘10점 만점’ 활약상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킥오프를 앞두고 선수와 감독을 소개하는 시간이 진행됐을 때도 빼놓을 수 없었다.
당시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하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핵심 선수들이 소개될 때마다 팬들의 함성은 상암벌을 가득 채웠다. 이외 태극전사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도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 클린스만 감독이 소개되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함성이 아닌 야유가 쏟아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이날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은 5만 9천여명 관중들의 거센 야유와 비난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싸늘한 팬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비판 여론에 직면하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선임했을 때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는데, 부임한 이래로 ‘잦은 외유’와 ‘근무 태만’ 논란 속에 대중적 신뢰가 떨어진 상태다.
클린스만 감독은 특히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한국에 거주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작 지휘봉을 잡은 이래로 줄곧 미국에 있는 자택과 유럽에서 생활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머문 기간은 80일이 채 안 된다. 그마저도 A매치 평가전 기간을 제외하면 한 달 안팎으로 줄어든다.
‘잦은 외유’와 ‘근무 태만’ 논란 속에서 스스로 불신을 키운 클린스만 감독은 성적이라도 좋았으면 다행이지만, 경기 내용과 과정이 답답했던 것은 둘째치고 결과마저 가져오지 못해 공분을 샀다. 이날 튀니지전 전까지 A매치 평가전 6경기에서 단 1승(3무2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최근에는 “축구대표팀 사령탑이라면 국제적인 시야를 넓혀야 하고, 해외에서 활동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런던에 사무소를 하나 차리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비판 여론을 반박해 또 논란을 만들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K리그거들을 홀대한다는 논란까지 일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가뜩이나 부임 초부터 여론이 좋지 못했는데, 계속해서 논란을 만들면서 스스로 팬들이 돌아서게 만들었다. 이날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듯 정말 벼랑 끝에 내몰렸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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