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E' 로봇의 엄청난 기능…“귀여움 탑재”

새로운 로봇 플랫폼으로 움직임을 학습한 로봇. 사진=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유튜브 캡처

영화 '월-E' 속 사랑스러운 로봇 캐릭터가 현실에 등장했다. 두 발로 뚜벅뚜벅 걷고 안테나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이 로봇은 기분이 좋으면 춤을 추는 등 귀여운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9일 월트 디즈니의 연구 개발 조직 이매지니어링(Imagineering)은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로봇 플랫폼으로 학습한 이족보행 로봇이 작동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아직 이름이 없는 이 로봇은 네티즌들에 의해 '월-E' 로봇이라고 불리고 있다. 영화 '월-E'는 황폐화된 지구에 홀로 살아남아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 로봇 월-E의 이야기를 그리는 내용이다. 주인공 로봇의 귀여운 움직임으로 사랑받았다. 이매지니어링이 공개한 로봇이 디즈니 영화 속 캐릭터와 똑같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귀엽다는 점은 같다.

새로운 로봇 플랫폼으로 움직임을 학습한 로봇. 사진=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유튜브 캡처

새로운 로봇 플랫폼으로 움직임을 학습한 로봇. 사진=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유튜브 캡처

영상 속에서 엔지니어로 보이는 남성이 로봇의 옆구리를 툭 밀치자 멀뚱한 얼굴로 주춤 밀려나지만 중심을 잡고 있으며, '삐리릭삐리릭'하는 귀여운 소리로 울기도 한다.

사람이 움직이면 고개를 갸웃거리고 고양이 귀 같은 안테나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호기심 넘치는 얼굴로 쳐다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 빛을 비춰주기도 한다.

새로운 로봇 플랫폼으로 움직임을 학습한 로봇. 사진=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유튜브 캡처

새로운 로봇 플랫폼으로 움직임을 학습한 로봇. 사진=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유튜브 캡처

이매지니어링은 영상 설명을 통해 “완벽한 균형을 갖춘 이족 보행 로봇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즈니 캐릭터들은 우쭐거리고 춤추고 어슬렁거리는 등 독특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즈니 리서치는 최근 이런 독특한 걸음걸이와 움직임을 반영한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적 애니메이션, 모듈식 하드웨어, 강화학습을 결합한 새로운 로봇 캐릭터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이 로봇은 대부분 3D 프린터를 통해 인쇄됐으며, 디즈니 리서치의 SW를 통해 1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안에 완성됐다.

더 버지에 따르면, 모리츠 바커 디즈니 리서치 연구원은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툴에는 물리학이 내장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실제 세계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디자인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래서 체형이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같은 움직임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로봇 플랫폼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로봇이 새로운 움직임을 학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이고, 이를 통해 수 년이 아닌 수개월 안에 새로운 로봇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새로운 로봇 플랫폼으로 학습한 로봇을 본 네티즌들은 “백만불짜리 로봇. 내 나이가 41살인데 당장 가지고 싶다”, “가정용으로 판매한다면 이를 사기 위해 수백만명이 몰릴 것”, “사랑스러워…”같은 반응을 보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