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타결…중동 첫 FTA 열었다

박연신 기자 2023. 10. 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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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 UAE와 자유무역협정, 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CEPA을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중동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14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서울에서 열린 통상장관 회담에서 양국 간 CEPA 협상 최종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CEPA는 관세 인하를 통한 상품과 서비스 등 시장 접근 확대에 더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 강화 확대 방안을 담은 자유무역협정입니다.

UAE CEPA와의 자유무역협정은 우리나라가 체결하는 24번째 자유무역협정입니다.

이번 협정을 통해 한·UAE 양국은 향후 10년에 걸쳐 상품 품목 수 기준 각각 92.8%, 91.2%의 시장을 상호 개방할 예정입니다.

UAE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자동차 부품, 가전, 무기류, 쇠고기·닭고기·과일·라면을 비롯한 농축수산물 등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은 UAE의 핵심 수출품인 원유를 포함해 석유화학 제품, 대추야자 등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할 방침입니다.

또 CEPA가 발효되면 현재 원유 등에 부과되는 관세(3%)가 10년에 걸쳐 철폐됩니다.

한국 원유 도입량의 10%가량을 UAE에서 수입하는데, 지난해 UAE에서 92억달러 어치를 들여온 바 있습니다. 

서비스 시장에서는 UAE가 온라인 게임, 의료, 영상·음악 콘텐츠 등 한국의 최우선 관심 분야를 기존에 다른 나라와 체결한 CEPA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이번 협정으로 UAE는 온라인 게임 시장도 타국과의 CEPA 최초로 한국에 개방했습니다.

따라서 UAE에 K-게임 진출이 확대되고, 영화와 음악 등 K-콘텐츠 소비도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의료 서비스 개방으로 병원 등 의료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가 가능해지고, 산후조리, 물리치료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의 현지 진출도 가능해집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도 현지법에 따라 게임과 의료 등 서비스 분야 진출이 가능하지만 CEPA를 통해 양허했다는 것은 법적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해당국이) 정책적 판단을 해 개방을 닫더라도 CEPA가 존속하는 한 우리 기업의 투자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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