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김씨냐 물으신다면…" 한국살이 체험담 풀어낸 다문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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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말하면 바로 질문이 날아와서 어릴 때 불렸던 '노예린'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어요."
인도 다문화가정 출신 초등학교 교사인 바수데비씨는 "특이한 이름 덕분에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불편할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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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이름을 말하면 바로 질문이 날아와서 어릴 때 불렸던 '노예린'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어요."
인도 다문화가정 출신 초등학교 교사인 바수데비씨는 "특이한 이름 덕분에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불편할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14일 2023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대다페)에서 '한국서 살아보니 이렇습니다'를 주제로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선 이처럼 다문화인들의 한국살이 체험담이 쏟아졌다.
인도인 아버지가 한국에 귀화하면서 부친 성을 따라 새 이름을 갖게 됐다는 바수데비씨는 "'인도어를 잘하겠다'고 많이들 묻지만, 사실 그렇진 않다"며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이런 관심은 자칫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1호 시리아 유학생인 압둘와합씨는 11자에 달하는 본명 대신 '김와합'으로 개명을 고민 중이다.
'어디 김씨'냐고 물으면 고향집 앞 유프라테스강 이름을 따 '유프라테스 김씨'라고 설명하겠다는 압둘와합씨 말에, 사주를 보고 '김지윤'이라는 이름을 받았다는 베트남 출신 흐엉씨가 작명소를 추천해 좌중을 웃겼다.
사법통역사인 흐엉씨는 베트남 지방어 통역 오류로 마약 몇 알이 100알로 둔갑해 더 큰 벌을 받을 뻔한 피고인을 도운 것을 가장 보람된 일로 꼽았다.
압둘와합씨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땐 전쟁, 테러 등 부정적 이미지와 함께 혐오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따뜻한 이웃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지금 한국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필리핀식 랩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은 필리핀 다문화 2세 김민석 베이커리 버터석 대표는 다문화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틱톡 팔로워 6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김씨는 "남들과 다른 외모에 고민이 있었는데 영상을 올리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나만이 가진 매력을 자신감 있게 보여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개그맨 정철규(닉네임 블랑카) 씨 역시 다문화이해교육 전문 강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대다페 슬로건은 '우리는 다문화입니다. 다문화는 우리 문화입니다'이다.
우리금융그룹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이사장 손태승)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사장 성기홍)가 공동 주최했고,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후원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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