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 타결…중동 경제영토 넓어진다

이석주 기자 2023. 10. 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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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한·UAE 간 CEPA는 우리 정부가 맺는 24번째 FTA다.

산업부는 "한국이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보다 먼저 UAE와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해 경쟁국 대비 자동차 수출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UAE는 다른 나라와 체결한 CEPA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방한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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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동과 맺은 첫 자유무역협정
향후 10년 걸쳐 상품 품목 91~92% 개방
"경쟁국 대비 자동차 수출 수혜 기대"
'주요 에너지 자원 안정적 수급' 의미도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과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서명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과 유사한 국가 간 협정이다. 양국 간 상품·인력 이동뿐 아니라 포괄적인 교류·협력까지 포함한다.

한국이 아랍권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UAE와의 교역·투자 확대와 안정적인 중동지역 진출 기반 조성, 이를 통한 신(新)중동붐 확산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통상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CEPA 협상 최종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CEPA(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는 관세 인하를 통한 상품과 서비스 등 시장 접근 확대에 더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 강화 확대 방안을 담은 협정이다.

한·UAE 간 CEPA는 우리 정부가 맺는 24번째 FTA다.

협정 체결이 최종적으로 완료되고 이후 발효되면 양국은 향후 10년에 걸쳐 상품 품목 수 기준 각각 92.8%, 91.2%의 시장을 상호 개방한다.

UAE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자동차 부품, 가전, 무기류, 쇠고기·닭고기·과일·라면을 비롯한 농축수산물 등의 관세를 철폐한다.

산업부는 “한국이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보다 먼저 UAE와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해 경쟁국 대비 자동차 수출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는 한국의 UAE 수출 중 가장 규모가 큰 상품이다. 지난해 대UAE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보다 81.5% 급증한 3억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자동차를 포함한 대UAE 수출 주요 품목의 관세 철폐로 UAE 시장에의 접근 기회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UAE를 거점으로 한 다른 중동 국가와 교역을 넓힐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체결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주요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수급’이라는 전략적 의미도 갖는다.

UAE가 한국의 세 번째 원유 도입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CEPA가 발효되면 현재 원유 등에 부과되는 관세(3%)는 10년에 걸쳐 철폐된다.

산업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 중동지역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UAE 원유 관세 철폐로 안정적 원유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국내 정유 산업의 원가 경쟁력 개선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비스 시장도 개방된다.

UAE는 ▷온라인 게임 ▷의료 ▷영상·음악 콘텐츠 등 분야를 한국에 개방한다. 특히 UAE는 다른 나라와 체결한 CEPA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방한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산업부는 “중동에서 온라인 게임을 가장 많이 즐기는 UAE에 K-게임 진출이 확대되고, 영화와 음악 등 K-콘텐츠 소비도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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