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게 맞춰 공부하는 지도자, 은평BC 내년 반등 노린다
(MHN스포츠 은평, 김현희 기자) 엘리트 고교 야구부가 대세인 서울시에서 클럽팀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첫 번째로 등록한 야구단이 있다.
바로 은평 베이스볼 야구단(U-18)이다. 창단 이후 안계장 회장이 잠시 감독직을 맡으며 고교 최고령 사령탑으로 등록됐지만, 올해 초부터 송구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정식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소속을 변경한 2, 3학년과 1학년생으로 전국 무대에 도전하는 것은 힘겨웠다. 결국 송 감독과 김용수 코치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갑작스럽게 사령탑 공백이 생긴 은평BC 고교야구부는 이우창 중학부 감독이 그대로 승계하게 됐다. 현재 고등부에 소속된 선수들도 대부분 이우창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만큼, 선수단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단, 이우창 감독은 짧은 중학 야구부 창단에도 불구하고 올해 백호기 16강. U-15 전국 유소년 16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선수단 모집부터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선수들을 케어한 끝에 이 정도 성적을 낸 것이다. 이우창 감독은 "2년간 중학 야구부 감독을 경험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고등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책임감이 크다."라며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을 머릿속에 그려넣았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안심하고 은평BC의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 감독을 비롯한 안계장 회장의 생각이다. 안계장 회장은 "기존 야구부와는 다르다.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적은 젊은 코칭 스태프를 선임한 것도 어린 선수들의 실력은 선수들과의 밀접한 관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보기 때문이다."라며, 미성년 선수들이 걱정 없이 야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인지, 은평BC에는 전담 멘탈 코치를 비롯하여 코치들의 평균 연령이 상당히 적다.
이우창 감독은 여기에 덧붙여 "지금은 선수들이 지도자의 통일된 방식을 따르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스타일로 선수에 맞는 지도 스타일을 선보여 선수 스스로 변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지도자들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이 때문인지, 이우창 감독 본인부터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는다. 벌써 서강대학교 대학원 스포츠코칭(스포츠심리학 석사) 4학기 과정을 마쳤다. 한 학기만 더 다니면, 석사 학위를 취득한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 코칭의 대명사인 정용철 교수를 지도교수로 만난 것은 또 다른 행웅니다. 정 교수는 이미 프로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멘탈 코칭으로 학계에 정평이 나 있다.
서울고에서 야구를 한 이우창 감독은 일찌감치 미국과 타이완 등 다양한 국가를 거치면서 야구를 보는 안목과 인맥을 키웠다. 그래서 제자들의 진로 상담에서도 굳이 국내쪽을 고집하지 않는다. 선수 본인이 원할 경우, 해외 유학의 방법도 같이 안내한다.
이에 힘입어 이 감독은 "우리는 선수들이 성장하는 팀이 되려고 한다. 자체 선수 성장 프로그램을 통하여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갈아입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자랑이다. 이것이 우리 팀의 비전이다. 야구의 내/외적인 부분을 모두 중시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필요할 경우, 외부 강사 초청으로 선수들에게 세심한 부분까지 케어할 수 있다. 자신 있다. 그만큼, 더 많은 인재들, 특히 야구로 인하여 상처를 받았다는 친구들이 꼭 한 번 은평BC를 두드려 보았으면 좋겠다. 언제든지 문은 열려 있다."라며 MHN스포츠에 많은 선수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 보였다.
현재 은평BC 고등부에는 내년에 2학년생이 되는 에이스 남궁찬(언더핸드), 투-타 겸업이 가능한 김민재, 유학생 마이클 장, 내야수 송준서 및 내년 예비 1학년 권예준을 비롯하여 우신고에서 전학을 오면서 재기를 노리는 3학년 김정환 등이 있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