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물방망이?' 베츠·아쿠냐 주니어, 둘이 합쳐 25타수 2안타... '파워랭킹 1·2위의 굴욕'

노찬혁 기자 2023. 10.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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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아쿠냐 주니어, 11타수 무안타·14타수 2안타
파워랭킹 1·2위, 역대 최악의 포스트시즌
3일 MLB닷컴이 발표한 2023 포스트시즌 선수 파워랭킹 1위 LA 다저스 무키 베츠(왼쪽)와 2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무키 베츠. /게티이미지코리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중요한 순간엔 '물방망이'였다. 포스트시즌 선수 파워랭킹 1·2위에 오른 LA 다저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간판 타자 무키 베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나란히 침묵했다.

3일(이하 한국 시각) MLB닷컴이 발표한 2023 포스트시즌 선수 파워랭킹에서 베츠는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베츠는 올 시즌 정규시즌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39홈런 107타점 출루율 0.408 장타율 0.579 OPS 0.987을 기록했다. 팀의 리드오프를 맡으면서도 거포 구실을 해냈다. 다저스는 베츠의 활약으로 100승을 돌파했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해 NLDS 직행 티켓을 따냈다.

파워랭킹 1위에 오른 베츠를 보유한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S)를 거쳐 올라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쉽게 제압할 것으로 보였다. 기대감을 갖고 맞이한 1차전 베츠는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치며 팀의 2-11 패배를 지켜봤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 /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무키 베츠. /게티이미지코리아

팬들은 베테랑 베츠가 살아날 것으로 믿었다. 다저스 데이브 로저스 감독 역시 베츠를 2차전에서도 1번 타자 2루수로 기용하며 믿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베츠는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고, 세 번째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7회말엔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베츠가 침묵하자 다저스 중심 타선은 하나 같이 조용해졌다. 결국 다저스는 2차전도 2-4로 패배.

베츠는 절치부심 3차전에 나섰다. 이번에도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차전과 2차전의 흐름이 이어진 탓일까. 베츠는 이날 경기에서도 삼진 1개를 포함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저스는 3회말 애리조나에 한 이닝 4홈런이라는 기록을 세워주고, 포스트 시즌에서 퇴장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게티이미지코리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게티이미지코리아

애틀란타의 아쿠냐 주니어도 포스트시즌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40홈런-70도루를 달성해 파워랭킹 2위에 올랐다. 정규시즌 159경기에 나서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73도루 출루율 0.416 장타율 0.596 OPS 1.012라는 '미친 성적'을 마크했다. 역대 최초로 40-70(40홈런 70도루 이상)클럽에 가입하며 애틀란타의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0.642)을 이끌었다.

아쿠냐 주니어를 중심으로 오스틴 라일리, 맷 올슨이 버티고 있는 애틀란타가 NLCS 무대를 밟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NLDS 1차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아쿠냐 주니어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게티이미지코리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게티이미지코리아

절치부심 준비한 2차전, 아쿠냐 주니어는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0-4로 뒤진 6회말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한 뒤 득점까지 성공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3-4로 끌려가던 8회말 몸에 맞는 볼 1개로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아쿠냐 주니어의 활약으로 애틀란타는 필라델피아에 5-4로 신승을 거뒀다. 2차전까지 무안타로 침묵하던 방망이는 3차전에서 터졌다.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 히트 게임을 완성. 그러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3차전에서 타격감을 되찾은 아쿠냐 주니어는 애틀란타가 벼랑 끝에 몰린 4차전에서 다시 고요해졌다. 팀이 1-3으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히는 불운을 겪었다. 중요한 순간에 침묵한 아쿠냐 주니어는 4차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파워랭킹 2위의 추락과 함께 애틀란타는 2년 연속 필라델피아에 NLCS 진출 티켓을 넘겨주고 말았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 /게티이미지코리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게티이미지코리아

파워랭킹 선두권을 차지한 베츠와 아쿠냐 주니어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처참했다. 베츠는 NLDS 3경기 1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의 성적으로 장타는커녕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해내지 못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4경기 타율 0.143(14타수 2안타) 출루율 0.294 장타율 0.214에 머물렀다. 

정규시즌 불방망이는 파워랭킹 1·2위가 무색할 정도로 포스트시즌에선 '물방망이'였다. 결국 베츠와 아쿠냐 주니어는 역대 최악의 포스트시즌 개인 성적에 그쳤고, 두 선수의 부진과 함께 나란히 NL 정규시즌 100승 이상을 거둬 월드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삼은 다저스(100승)와 애틀란타(104승)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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