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오타니-29세 페타주 '올림픽 참가' 여전히 쉽지 않다, 아무도 책임지지 못할 '보름 공백'

김동윤 기자 2023. 10. 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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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해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그(ML) 슈퍼스타들을 올림픽 무대에서 볼 가능성이 생겼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이 올림픽에 참가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본 교도통신은 13일(한국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서 리카르도 프리카리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회장은 기자들에게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을 전했다.

2028 LA 올림픽은 야구가 국기인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2021년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 7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컸다. 지난 10일 LA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28년 올림픽에 야구-소프트볼, 크리켓, 플래그 풋볼, 라크로스, 스쿼시 등 5가지 종목을 추가 제안했고 IOC 집행위원회는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15~17일 열리는 제141회 IOC 총회에서 최종 인가가 나지만, 집행위원회가 결정한 만큼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크리켓(1900 파리 대회)과 라크로스(1908 런던 대회)는 약 100여 년 만에 올림픽으로 돌아오게 되며, 플래그 풋볼과 스쿼시는 첫 정식 종목으로 편입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미국의 스포츠 문화와 관련있다. 미국의 상징적인 스포츠를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전했다.

2023 WBC에 출전한 미국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스1
2023 WBC에 출전한 베네수엘라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스1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동안 없었던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참가다. 1984 LA 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 1992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정식종목이 된 이후 2008 베이징 대회까지 7번의 올림픽에서 메이저리그 현역들의 참가는 없었다.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7~8월은 메이저리그 시즌이 한창일 때라 구단과 선수들이 대표팀 차출을 반대한 것이 컸다.

시즌 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조차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을 보는 일은 얼마 되지 않았다. 구단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시즌 준비를 이유로 선수들이 거부한 것도 컸다. 하지만 갈수록 국제대회의 화제성과 위상이 높아지면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생각도 긍정적으로 변화했고 가장 최근 열린 2023 WBC에서는 오타니, 마이크 트라웃(이상 LA 에인절스),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놀란 아레나도, 폴 골드슈미트(이상 세인트루이스) 등 정상급 메이저리거들이 다수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LA 올림픽에서 34세가 된 오타니, 29세가 된 타티스 주니어를 볼 수 있는 것.

하지만 최정상급 선수들의 참가를 마냥 희망적으로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자국에서 열리는 점이 큰 메리트이긴 하나, 올림픽 준비부터 결승전까지 최소 보름은 소요된다.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여한 한국 야구대표팀만 해도 9월 23일부터 준비를 시작해 10월 8일 귀국해 약 보름간 일정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여전히 올림픽은 이벤트전일뿐이라는 점에서 커리어를 생각했을 때 올림픽으로 불참하는 약 보름간의 공백은 선수와 구단에 모두 손해임은 자명하다.

그렇다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올림픽 기간에 리그를 쉬거나 앞당겨 치를 가능성도 높지 않다. 그럴 경우 필연적으로 시즌이 길어지게 돼 리그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 그 때문에 치열한 순위 경쟁과 개인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국가대표팀 역시 그들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기 어렵다.

최정상급 선수들이 빠진다 해도 세계 최정상 리그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는 대회의 품격과 메달 수확의 난도도 한층 더 높일 전망이다. 2023 WBC 1라운드 탈락으로 세계야구와 격차를 확인한 한국야구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참가한 5년 뒤 올림픽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 포인트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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