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들어간 부모 극단 선택 방조한 40대 아들 구속 송치
이승규 기자 2023. 10. 14. 16:33
충남 태안 갯벌에서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된 70대 부부 사건과 관련해, 부모의 죽음을 방조한 혐의로 40대 아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태안 해양경찰서는 A씨를 자살방조 혐의로 구속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부모와 함께 충남 태안군의 한 갯벌에 들어간 뒤, 부모가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내버려둔 채 혼자 갯벌을 빠져나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어머니(70대)는 실종 다음날인 이달 1일 갯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A씨의 아버지(70대)는 지난 6일 전북 군산 연도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부부의 시신에선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 초기 A씨는 “조개를 함께 잡으러 간 부모님이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해경이 갯벌 인근 방범카메라에서 이들 부부와 함께 이동했던 아들 A씨가 홀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확인한 뒤, 안면도의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후 A씨는 수사당국에 “부모와 동반 자살하려 갯벌을 찾았다”고 진술했다. 해경 관계자는 “경제적 문제로 부모와 아들이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아들만 나온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5성급 ‘신라 모노그램’ 들어선다
- 회삿돈으로 성범죄 합의금 지급 시도...'김가네' 회장, 횡령 혐의로도 입건
- ‘디지털 유목민 문턱 낮춘다’...제주 외국인 워케이션 비자 도입 추진
- 매일 7만 명씩 병원 간다… ‘역대 최악’ 공기 오염 시달리는 이 나라
- 전직 경찰 간부, 에너지업체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기로
- “머스크 과도한 개입, 공동대통령이냐”…트럼프 측근, 불만 고조
- “트럼프 인수위, 군 살생부 작성 중”... ‘깨어있는 장군들’ 숙청 예고
- “수능 수학, 작년 수능보다 확실히 쉽지만... 상위권 변별력 문항도 일부 포함”
- ‘오세훈 부인 강의실 침입’ 강진구, 항소심도 무죄
- 제주-오키나와, 관광 디지털 혁신 손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