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AG 악몽 극복한 서채현 "최종 목표 아니었기에 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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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라이밍 간판 서채현(19·노스페이스·서울시청)은 지난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콤바인(리드·볼더링)에서 악몽을 꿨다.
경기 후 만난 서채현은 "아시안게임 예선에선 현지 적응을 완벽하게 못 해 저조한 성적이 나왔지만, 준결승 때부터 컨디션이 올라왔다"라며 "결승에선 충분히 역전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결승 자체가 취소돼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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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포츠클라이밍 간판 서채현(19·노스페이스·서울시청)은 지난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콤바인(리드·볼더링)에서 악몽을 꿨다.
그는 준결승에서 '라이벌' 모리 아이(일본)와 동점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결승전이 비 때문에 취소되면서 예선 성적에 따라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를 치러보지도 못하고 금메달을 놓친 터라 아쉬움은 배가 됐다.
그러나 서채현은 울지 않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금메달로 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채현은 귀국 후에도 훈련에 집중하며 단련했고, 14일 전라남도 목포 국제 스포츠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104회 전국체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결승에서 유일하게 완등에 성공하는 등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후 만난 서채현은 "아시안게임 예선에선 현지 적응을 완벽하게 못 해 저조한 성적이 나왔지만, 준결승 때부터 컨디션이 올라왔다"라며 "결승에선 충분히 역전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결승 자체가 취소돼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울진 않았다"라며 "아시안게임이 최종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감독이자 서채현의 부친인 서종국 감독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서채현은 "감독님은 결승을 치렀다면 금메달리스트가 됐을 것이라며 격려해 주셨다"라며 "아버지 말씀은 큰 힘이 됐고, 계속 훈련에 열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서채현은 전국체전을 통해 자신감을 찾은 듯했다.
그는 "현재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라며 "현재 흐름을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쿼터 대회가 열리는 다음 달까지 이어가서 꼭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쉬움을 머릿속에서 지운 서채현은 이날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예선 루트 A, B, 준결승, 결승 등 총 4차례 시도에서 모두 'TOP'을 찍으며 완등해 우승했다.
서채현은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이다. 대표팀 선수 중엔 파리 올림픽 메달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올림픽 정식 종목인 콤바인 세부 종목에서 '스피드' 종목이 빠진 것도 호재다.
스피드는 15m 높이에 95도 경사면의 인공 암벽을 누가 더 빠르게 올라가느냐를 겨루는 종목이고, 리드는 1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인공 구조물을 잡고 6분 이내에 가장 높이 오르는 종목으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퀵드로에 로프를 걸면 완등이다.
볼더링은 4.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다양한 인공 구조물을 로프 없이 4분 이내에 통과하는 종목이다.
서채현의 주 종목은 리드이고, 속도를 겨루는 스피드는 취약 종목이다.
올림픽에선 볼더링과 리드 점수만을 합산해 콤바인 성적을 가른다.
그러나 서채현은 자만하지 않는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콤바인 선수는 스피드 종목이 빠져서 이점이 생겼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차분하게 올림픽 예선 경기와 본선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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