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날개', 원유 공급 안정망 '강화'"…한·UAE '관세 철폐'

세종=조규희 기자 2023. 10. 14. 1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카사르 알 와탄에서 열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의 확대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6/사진=뉴스1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제 동맹이 한층 가속화된다. 자동차, 원유 등의 관세 철폐를 시작으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의 경제 협력을 본격 시작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UAE와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지난 2021년 4월 협상 개시 이후 2년 6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특히 미국, 일본, EU(유럽연합)가 UAE와 FTA(자유무역협정)을 포함한 CEPA 등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UAE 양국은 CEPA를 통해 높은 수준으로 시장을 개방하게 된다. 상품 시장의 경우, 전체 품목 중 우리나라는 92.8%, UAE는 91.2%에 적용되는 관세를 협정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철폐하기로 했다.

우리가 수출하는 △의료기기 △선박용 부품 △인삼류 △주요 자동차 부품 △무기류 관세는 즉시 철폐된다. UAE 수출품인 △LNG/LPG △알루미늄괴 및 스크랩 △기타식물성유지(카놀라유) 등도 무관세 품목이다.

5년에 걸쳐 점차 관세가 철폐되는 우리 수출 품목은 △화장품 △항공기엔진 △기계류 △폴리에스테르섬유 △ 조미김 등이며 UAE 측은 △빵 △꿀 △대리석 등이다.

양국의 수출 품목의 대다수를 차지하거나 민감한 품목의 경우 10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된다. 대표적으로 우리 수출품인 승용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해 △항공기·철도차량부품 △냉장고 △세탁기 등에 붙은 5% 관세는 10년에 걸쳐 매년 0.5%식 관세를 철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13일 관련 브리핑에서 "주요 자동차 수출국인 일본, EU(유럽연합), 미국, 중국 등인데 이 나라들과 UAE 간 FTA가 체결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선제적으로 CEPA를 체결하면서 주요 자동차 수출국 대비 우리 기업이 경제적 비교 우위, 가격 측면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UAE로부터 연간 92억달러(약12조4246억원)에 달하는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로서는 3% 관세 철폐로 공급망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 매년 0.3%씩 10년에 걸쳐 최종 3%의 관세가 철폐되는 형식인데 우리 정유산업의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에 이어 우리 원유 수입국 중 3번째다.

석유화학산업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의 경우 현재 0.5%의 관세를 5년간 0.25%로 감축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 산업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CEPA를 통해 의료서비스, 온라인 게임 분야이 기업 진출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에도 UAE 국내법에 따라 관련 분야 진출이 가능했으나 CEPA 협정을 통해 경영 안정성을 담보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의료서비스 개방으로 의원급·병원급 의료기관들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가 가능해지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 개방으로 한국 의료시스템 수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은 UAE가 관련 국내 법령을 임의로 바꾸면 사업 못하게 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CEPA를 통해 관련 분야를 양허한 만큼 국내법 개정과 상관없이 (경영) 활동을 하는데 법적 안정성 부여할 수 있는 것"이라며 "CEPA가 존속하는 한 미래 투자 위험 없이 사업 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철폐 이외에 △에너지·자원 △바이오 경제 △스마트팜 △헬스케어 △첨단산업 등 5대 핵심협력 분야별 부속서가 CEPA에 포함됐다. 특히 UAE가 지금까지 체결한 타국과의 CEPA에서 제외됐던 에너지·자원 협력 관련 부속서가 채택 돼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포집 및 저장(CCUS) 협력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동 지역 핵심 우방국인 UAE와 우리나라의 교역규모는 지난 2022년 약 195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우리나라와 교역 규모 순위로 16번째다. 양국간 상호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누계 기준 약 71억달러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