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세리머니하던 韓 울려놓고...' 대만 롤러 선수, 똑같이 환호하다 金 날렸다

양정웅 기자 2023. 10.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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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을 통과하지 않고 세리머니를 한 한국 대표팀을 0.01초 차로 역전하고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딴 대만 선수가 국내대회에서는 본인이 똑같이 당하고 말았다.

대만 매체 금일신문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팅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황위린이 은메달을 차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때 대만의 마지막 주자였던 황위린이 발을 밀어넣어 단 0.01초 차로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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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13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황위린(앞줄 가운데)이 환호하는 사이 자오쯔정(앞줄 맨 오른쪽)이 다리를 밀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대만 금일신문 홈페이지(중계화면) 갈무리
결승선을 통과하지 않고 세리머니를 한 한국 대표팀을 0.01초 차로 역전하고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딴 대만 선수가 국내대회에서는 본인이 똑같이 당하고 말았다.

대만 매체 금일신문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팅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황위린이 은메달을 차지했다고 한다.

은메달이라는 결과만 보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과정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경기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황위린은 결승선을 앞두고 두 팔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때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자오쯔정이 날을 쭉 내밀어 먼저 결승선을 지나갔다.

최종 기록은 자오쯔정이 1분27초172, 황위린이 1분27초202였다. 단 0.03초 차이였다.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격차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자오쯔정에게 금메달이 돌아갔다.

황당해하는 롤러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스1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모두 비슷한 일로 나란히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들이다. 상대는 바로 한국이었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지난 2일 열린 아시안 게임 롤러스케이팅 남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5초702를 기록, 2위로 들어왔다.

경기 내내 놀라운 역주를 펼친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는 정철원이었다. 그는 금메달을 확신했고 결승선을 앞에 두고는 두 팔을 번쩍들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이때 대만의 마지막 주자였던 황위린이 발을 밀어넣어 단 0.01초 차로 역전에 성공했다.

사건의 여파는 컸다. 막내 최인호의 군 면제가 눈앞에서 날아갔다. 비난세례를 받은 정철원은 SNS를 통해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저의 행동에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렇듯 대만 선수들은 이 경기를 절대 잊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역전의 주인공이었던 황위린이 이번에는 2주도 지나지 않아 본인이 방심하다 우승을 내주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13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팅 남자 1000m 결승전 결과. /사진=대만 금일신문 홈페이지(중계화면) 갈무리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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