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쓰러진 ‘정율성 흉상’…앞서 보수단체 회원이 목부분 밧줄 묶고 훼손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10. 14. 15:27
신원 미상의 인물에 의해 기단 위에 놓인 중국 음악가 정율성의 흉상이 떨어진 채 발견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경위 파악에 나섰다.
14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7분께 광주 남구 정율성로에 있는 정율성 흉상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당직실에 접수됐다.
기단에서 분리돼 떨어진 흉상은 바로 옆 바닥에서 발견됐고, 기단 일부 측면은 훼손된 상태다.
남구는 흉상에 안전띠를 둘렀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경위를 파악 중이다. 남구 측은 오는 16일 회의를 통해 흉상 처리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정율성 흉상이 훼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일에도 보수단체 회원 윤모(56)씨가 흉상 목 부분에 밧줄을 묶고 2.5t 승합차에 연결한 뒤 쓰러뜨렸다.
이후 신원 미상의 인물에 의해 기단 위에 복원됐으나, 이날 재차 떨어진 채로 발견됐다.
정율성은 광주에서 태어나 중국에 귀화한 음악가로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고 6·25 전쟁 당시엔 직접 참전해 중국 팔로군 행진곡과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했다.
국가보훈부가 지난 11일 광주시에 정율성 기념 사업 중단과 흉상 등 기념 시설 철거를 권고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기념사업은 자치 사무이며, 35년간 지속된 한중 우호교류 사업이며 위법 사항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날 국가보훈부를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 감사에서도 여야간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논란 등을 둘러싼 이념 공방이 벌어졌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상식의 눈을 갖고 본다면 조만간 (사업)중단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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