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걱정 없이 쉰다던 쿠팡, 배송 중 숨진 기사에 "우리 근로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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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3일) 오전 4시 40분쯤, 경기 군포시의 한 빌라 복도에서 새벽 배송을 하던 60대 쿠팡 하청업체 소속 택배기사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쿠팡은 어제 경기 군포에서 60대 위탁 배송 기사가 숨진 직후 낸 공식 보도자료에서 "고인은 쿠팡 근로자가 아닌 군포시 소재 전문배송 업체 A물산 소속 개인사업자로, 경찰이 현재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현재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쿠팡 근로자가 아님에도, 택배노조가 마치 당사 소속 배송기사가 과로사한 것으로 허위주장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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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3일) 오전 4시 40분쯤, 경기 군포시의 한 빌라 복도에서 새벽 배송을 하던 60대 쿠팡 하청업체 소속 택배기사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쓰러진 기사 머리맡에는 쿠팡 종이상자와 보냉팩 등이 놓여 있었습니다. "숨을 쉬지 않는 사람이 문 앞에 쓰러져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알아서 쉴 수 있다'던 쿠팡, '택배 없는 날'도 거부
고용 형태는 다르지만 이들이 결국 수행하는 업무는 거의 비슷합니다. 연이은 택배 기사들의 과로사로 인해 사회적 합의를 통한 '택배 없는 날'이 도입됐지만, 쿠팡은 자사 택배 기사들은 알아서 잘 쉴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자체 홍보 영상에서 '주 4일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현실과 다르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인천에서 쿠팡 퀵플렉서로 일하는 A 씨는 "물량 증가로 하차 시간은 무한대로 늘고 있는데, 배송 시간은 7시로 정해져 있고, 이 안에 못 끝내면 택배 기사가 불이익을 받는 구조"라면서 "기사들이 알아서 쉴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토로했습니다. 지난 8월 택배 없는 날에도 이 기사는 300여 개 물량을 새벽에 고객 집 앞으로 날랐습니다.
배송 수행률 못 채우면 '클렌징'…과로사 막으려는 의지 있나
쿠팡은 어제 경기 군포에서 60대 위탁 배송 기사가 숨진 직후 낸 공식 보도자료에서 "고인은 쿠팡 근로자가 아닌 군포시 소재 전문배송 업체 A물산 소속 개인사업자로, 경찰이 현재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현재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쿠팡 근로자가 아님에도, 택배노조가 마치 당사 소속 배송기사가 과로사한 것으로 허위주장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새벽 배송 업무를 하는 사람 중에 정규직이 아닌 퀵플렉서가 몇 명인지 쿠팡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적 합의마저 거부하고 쿠팡 택배기사는 '걱정 없이 쉴 수 있다'고 홍보하던 국내 고용 규모 3위 회사가 자사 위탁 기사 사망 직후 내놓은 입장치고는 너무 궁색합니다.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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