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군 수송기 투입해 한국인163명·일본인51명 대피

김예진 2023. 10. 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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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군 수송기를 파견해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 등 한국인 163명을 대피시켰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14일 우리국민과 함께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이 탑승한 군 수송기가 이날 새벽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출발해 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는 전날 정오쯤 한국에서 떠나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텔아비브에 도착한 뒤 14일 새벽 한국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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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군 수송기를 파견해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 등 한국인 163명을 대피시켰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14일 우리국민과 함께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이 탑승한 군 수송기가 이날 새벽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출발해 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는 전날 정오쯤 한국에서 떠나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텔아비브에 도착한 뒤 14일 새벽 한국으로 출발했다. 이날 밤 늦게 성남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KC-330 군 수송기가 지난 13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에서 이스라엘 교민 수송 긴급임무 작전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무력 충돌이 급격히 심화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도 임박한 것으로 관찰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의 텔아비브 공항 운항이 중단 또는 취소돼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그는 “가용한 항공기 중에 가장 빨리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것이 군용 항공기”라며 “여건상 체류자 숫자 감소가 더딘 상황에서 (출국 수요를) 일시에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수송기편으로 이스라엘 현지에 체류 중이던 일본인, 싱가포르인도 함께 철수시켰다. 가용좌석 230여 석 중 좌석이 남아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탑승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수단 교민 탈출 ‘프라미스’ 작전 때처럼 한국과 일본이 해외 위급상황에서 상호 협조를 제공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잔류하고 있는 한국인의 출국 권유도 계속할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에 잔류한 국민을 “계속 육로 또는 제3국 항공편을 이용해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이스라엘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독려하고 권고하는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여행경보 2단계 ‘여행자제’였던 이스라엘에 대해 지난 8일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1단계 여행유의, 2단계 여행자제, 3단계 출국권고, 4단계 여행금지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이와 별도로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최대 90일간 발령된다. 특별여행주의보 수위는 여행자제 경보보다 높은 2.5단계에 해당한다.

현지에서 한국인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국방부 의료팀 등이 수송기편으로 함께 파견됐다. 신속대응팀은 단장인 외교부 영사안전국장과 외교부 직원 3명으로 구성됐다.

우리 공군 공중급유기이면서 대형 수송기 역할도 하는 ‘시그너스’(KC-330)는 민간 여객기인 에어버스 A330-200을 개조한 것이다. 인원 300여명과 화물 47t을 수송할 수 있다.

2018년 11월 시그너스 1호가 인도됐고 이듬해 2·3·4호기가 추가로 도입돼 공군은 2020년 7월부터 총 4대로 정상적인 공중 급유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공군이 기존에 보유한 수송기 C-130보다 항속거리가 길고 더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다.

교민 등 해외 인력 수송에 시그너스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20년 7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라크에 파견된 근로자를 수송했고, 2021년 7월에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 장병을 수송했다. 2021년 8월에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할 때 현지 조력자들을 국내에 데려오는 ‘미라클 작전’을 수행했다. 올해 4월에는 수단 내전 때 현지 교민을 수송하는 ‘프라미스 작전’에 투입됐다.

이 밖에도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과 요소수 긴급 공수 작전에도 투입됐고, 올해 2월에는 강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 긴급 구호대와 물자를 보내는 인도적 지원 작전도 수행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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