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 ‘세리머니 역전패’ 안겼던 대만 황위린, 보름도 안돼 똑같이 역전패

심진용 기자 2023. 10. 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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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두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에서 한국에 ‘세리머니 역전패’를 안겼던 대만 황위린이 이번엔 똑같은 방식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14일 금일신문 등 대만매체와 대한롤러스포츠연맹 등에 따르면 황위린은 전날 열린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남자 1000m 경기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그러나 그사이 따라오던 자오쯔정이 왼발을 쭉 내밀며 역전승을 따냈다. 세리머니 하다 추월당한 황위린은 1분27초17로 2위를 차지했다. 1위 자오쯔정의 1분27초202와는 불과 0.03초차.

불과 보름전 항저우 대회때는 황위린이 정반대 상황을 연출했다. 지난 2일 열린 아시안게임 3000m 계주에서 한국의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세리머니를 펼치는 사이 황위린이 왼발을 쭉 밀어 넣으며 역전승을 일궜다.

정철원과 동료선수들은 고개를 떨궜다. 황위린은 “상대선수들이 서로 축하하는 동안 여전히 내가 싸우고 싶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10여일 만에 황위린은 정철원과 똑같은 방식으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황위린을 제치고 역전승을 거둔 자오쯔정은 항저우 대회 당시 3000m 계주에 나서 황위린의 마지막 스퍼트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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