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내 대피령' 뒤…국제사회 우려 속 이 가자 침공 '초읽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24시간 내 110만 명 대피" 뒤 하마스 만류에도 수만 명 이동
어제(13일)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 명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며칠 내 가자시티 내 대규모 군사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격렬한 시가전이 펼쳐질 것임을 경고한 겁니다.
유엔은 24시간 내 이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한을 전날 0시 직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24시간 이후 언제든 작전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혀 한국시간 오늘 낮 12시 반부터는 언제든 공격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작전 개시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이스라엘 통보 당일 오후까지 남쪽으로 이동한 주민이 수만 명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민간인 사상 등에 국제사회 반발…미국 '안전지대 마련' 요구
국제사회는 큰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대피 시한이 촉박해 미처 피란을 떠나지 못한 이들이 교전 속에 민간인과 인질 등이 대규모 살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 겁니다.
하마스는 인간 방패 전술을 꺼내 들 듯 이스라엘의 대피령을 '선전전'으로 일축하고 주민에 집에 머물라고 요구했습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대피령이 주민 110만여 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며 민간인 보호를 호소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필시 인도주의적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비극을 재앙으로 바꿀 수 있는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ICRC도 "가자지구의 무제한적 파괴가 끔찍한 테러 때문에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최대 우군인 미국은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과격한 결정이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을 쏟고 있단 입장입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인질 한 명씩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CBS방송의 시사 인터뷰 '60분'에 나와 "인질들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위한 안전지대 설치 방안을 이스라엘, 이집트와 논의한다고 전했습니다.
가자지구 남부와 맞닿은 이집트의 라파 국경을 개방해 민간인 대피를 돕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스라엘 "시간 걸릴 것" 후퇴…하마스 해체 작전 의지 '견고'
이스라엘의 가자침공 개시 시간은 대피령을 통해 점쳐진 24시간 데드라인을 지나 연기될 조짐입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안다"며 애초 강경한 태도에서 한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하마스 해체를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의 단호한 보복 목소리는 유지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에 대한 군사 작전에 대해 "길고, 치명적이고, 강력하며,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대국민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전례 없는 힘"으로 적을 공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4시간 동안 가자지구 내에 억류된 인질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한 수색 작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지상전을 준비하기 위한 국지적 작전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해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고 최소 150명을 인질로 납치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한성희 기자 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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