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에 일침 놓은 대만 롤러 선수, 이번엔 본인이 '세리머니 참사'

권수연 기자 2023. 10. 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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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개막해 지난 8일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롤러스케이트 대표팀 황위린이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전한 소감이다.

자오쯔정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위린과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대표팀 동료이기도 하다.

황위린은 지난 2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롤러스케이트 3,000m 계주에서 한국 대표팀의 정철원이 세리머니하는 사이 왼발을 밀어넣어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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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대만 전국체전에서 세리머니하다 자오쯔정에게 역전패하는 황위린(왼쪽), X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상대가 축하하고 있는 것을 봤다. 하지만 난 그들이 축하하는 동안 여전히 내가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다"

9월 23일 개막해 지난 8일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롤러스케이트 대표팀 황위린이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전한 소감이다.

그러나 황위린은 이제 거꾸로 이 말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14일, 대한롤러스포츠연맹과 대만 매체인 금일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남자 1,000m 경기에서 황위린이 2위를 차지했다. 

1위로 들어온 자오쯔정와의 격차는 불과 0.03초 차이다.

자오쯔정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위린과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대표팀 동료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는 평범하게 스포츠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종이 한 장 격차로 갈린 희비다. 그러나 황위린의 2위는 이야기가 다르다.

황위린은 결승선 통과 직전 본인의 승리를 확신하며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그러나 그 사이 뒤따르던 자오쯔정이 왼발을 내밀어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의 정철원(오른쪽)이 세리머니하는 사이 왼발을 넣어 역전승한 황위린, 연합뉴스

황위린은 지난 2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롤러스케이트 3,000m 계주에서 한국 대표팀의 정철원이 세리머니하는 사이 왼발을 밀어넣어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불과 0.01초 차였다. 

당시 그는 충격에 빠진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상대가 축하하고 있는 것을 봤다. 하지만 난 그들이 축하하는 동안 여전히 내가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다"는 소감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본인이 잠시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목표를 망각한 사이, 해당 교훈을 잊지 않은 동료가 똑같은 상황을 극적으로 연출하며 스포츠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한편, 대만에게 역전패하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대표팀 정철원, 최인호, 최광호(대구시청)은 현재 전남 일원에서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전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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