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에 무기·탄약 밀어준 北, 탄도미사일·전투기로 바꾸나

한기호 2023. 10. 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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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월 이후에만 컨테이너로 1000개가 넘는 분량의 무기와 탄약을 러시아에 보냈다는 증거가 나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갖고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인도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은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증거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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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러 무기 거래 정황 상세 공개…우크라·중동 관련 포석도
지난달 열린 북러정상회담서 만난 김정은과 푸틴[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북한이 9월 이후에만 컨테이너로 1000개가 넘는 분량의 무기와 탄약을 러시아에 보냈다는 증거가 나왔다. 지난달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이미 군사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보냈고, 러시아도 북한에 물자를 지원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갖고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인도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은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증거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미국 측이 제시한 사진에 따르면 러시아 선박이 지난달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동부 두나이로 이동했다.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는 여기서 철도로 러시아 서남부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로 옮겨졌다. 탄약고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90km 떨어져 있다.

NSC는 이와 관련해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하나는 9월 7∼8일 북한 나진항 부두에 20ft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개가 쌓여있는 모습이다. 이후 9월 12일 촬영한 사진에는 약 300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온 러시아 국적 선박 앙가라(Angara)호가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 정박했다. 그 옆에는 북한에 보낼 컨테이너를 실은 다른 선박이 있었다. 이후 10월 1일 사진에는 컨테이너를 실은 열차가 러시아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에 도착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장비와 탄약의 종류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토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9월 13일)을 위해 러시아로 출발하기 전(9월 10일)에 이미 무기 지원 결정과 준비가 끝났음을 알 수 있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규탄한다"며 앞으로 북러 무기 거래를 돕는 이들을 추가로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반대급부로 제공할 지원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북한이 전투기, 지대공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장비, 기타 물자와 첨단기술을 포함한 군사 지원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기간 러시아 전투기 생산기지와 극초음속 미사일, 전략폭격기 등을 시찰해 북한이 무기 기술을 러시아에서 확보하려고 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북러 모두 무기 거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에 나온 증거들은 북한의 전력 강화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는 북한의 핵 무력 증강과 직결되고, 전투기와 장갑차 등은 한국에 비해 북한이 현저히 열세에 놓여있는 재래식 전략에서 북한의 전력을 키울 수 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북한에 이런 물자를 제공할지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미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것을 관측했는데 이는 러시아가 인도한 초기 물량의 일부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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