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는 이스라엘, 막는 하마스…피난 간 가자 주민 고작 수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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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피난길에 나선 주민은 수만 명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전날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 명에게 24시간 내에 가자지구 남부지역으로의 대피를 요구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 대피령을 내리면서 "며칠 내 대규모 군사작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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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집에 머물라”…주민들 ‘인간방패’ 전략 수면 위로
美 “민간인 보호해야” 압박…이스라엘, 군사작전 개시 고심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피난길에 나선 주민은 수만 명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선전전'에 넘어가지 말라며 피난을 막아선 탓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각)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전날 이스라엘의 대피 통보 이후 이날까지 중심도시 가자시티와 북가자에서 벗어나 남부로 대피한 주민은 수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 명에게 24시간 내에 가자지구 남부지역으로의 대피를 요구했다. 하지만 주민 일부만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피난 규모가 일부에 그치고 있는 것은 하마스의 만류에 따른 결과다.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언론사들에 보낸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시민 사이에 혼란을 조성하고 우리 내부전선의 안정성을 떨어뜨리려는 목적으로 다양한 경로로 거짓 선전을 확산·유포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는 주민들의 대피도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dpa 통신은 현지 목격자들의 발언을 인용,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하려던 주민 다수가 하마스에 가로막혀 북부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알렸다.
사실상 하마스가 주민들을 앞세운 '인간방패' 전술을 꺼내든 가운데 대규모 사상자 발생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이스라엘군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 대피령을 내리면서 "며칠 내 대규모 군사작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대피가 여의치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군사작전을 감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바이든 "전쟁범죄 저지르지 말아야"…민간인 안전지대 설치 논의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든든한 뒷배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지상군 작전과 관련해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조건으로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겐 전쟁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국제법을 준수하라고 말했다.
미국은 동시에 민간인 안전지대 설치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카타르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이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집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라파 국경을 개방하는 방안을 이스라엘 및 이집트 당국과 논의했다.
해당 방안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집트로의 탈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미국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유엔 산하 구호기관들과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안전 지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도 지상군 투입 시기를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안다"며 경고한 '24시간' 데드라인이 지나며 대피 상황을 지켜볼 여지를 둔 것이다. 그러면서도 보복 의지는 다시금 다졌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에 대한 군사 작전에 대해 "길고, 치명적이고, 강력하며,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IDF)은 지상군이 가자지구 내에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처음 밝혔다. IDF는 13일(현지 시각) 성명에서 "지상군이 테러리스트들의 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안에서 공격을 감행했다"고 알렸다. 해당 작전은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실종된 인질들을 찾기 위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군이 앞서 밝힌 대대적인 지상군 투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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