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은 뭐 먹고 살라고…공공기관 신입 ‘반토막’, 6곳 중 5곳 채용 안해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10. 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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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출처=연합뉴스]
우리 사회의 학력·학벌 중시 분위기가 여전해 고졸 출신들의 설자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공공기관(지방공공기관 제외) 신입직원 중 고졸 출신 신입직원 비율은 6.7%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19년 14.7%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고졸 출신을 신규 채용한 공공기관도 지난해 기준 총 361곳 중 61곳에 불과했다.

고졸 이하 학력인 창업자도 줄고 있다. 이태규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제출받아 창업기업 대표의 학력을 조사한 결과다.

고졸 이하는 2020년 44.8%로 8년 전인 2012년 48.5%보다 3.7%포인트 떨어졌다. 창업자가 전문대 졸업 이상 학력인 경우는 같은 기간 51.4%에서 55.2%로 높아졌다.

고졸 이하 창업자는 운수 및 창고업, 숙박 및 음식점업, 수리업, 서비스업 등 단순 노동업종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전문대졸 이상 창업자는 금융 및 보험업, 교육서비스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을 많이 운영했다.

‘1인 창조기업’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고졸 이하 학력 창업자 비율은 2014년 58.3%에서 지난해 28.3%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1인 창조기업은 대통령으로 정한 지식서비스업, 제조업 등에서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1인이 상시 근로자 없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태규 의원은 “학력과 학벌이 아닌 실력과 능력 위주의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고졸 출신자에 대한 취업 기회 부여와 창업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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