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지상작전 초읽기...일부만 대피, 참사 우려

박지윤 기자 2023. 10. 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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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피해 맨발로 대피하는 팔레스타인 부녀자들 〈사진=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군사작전 표적인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일부 주민만 피란길에 올라 참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 중 110만명에게 전날 24시간 이내에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대규모 군사작전이 시행되면 격렬한 시가전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현재까지 남쪽으로 이동한 주민은 수만명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는 인간방패 전술을 위해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현지시간 12일 가자지구 내 병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텐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사회는 대피 시간이 촉박해 피란을 떠나지 못한 주민들이 교전 속에 살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가자지구 주민 110만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민간인 보호를 호소했습니다. 미국도 국제사회 우려 속에 이스라엘의 결정을 견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가자지구 남부 이집트 국경을 개방해 민간인 대피를 돕는 구상을 이스라엘, 이집트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안다며 24시간 데드라인을 연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배치된 이스라엘군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군사 작전에 대해 길고 치명적이고 강력하며 영원할 것이라며 하마스 해체를 목표로 하는 단호한 보복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군은 지난 14시간 동안 가자지구 내 억류된 이스라엘과 세계 각국 국적 인질의 행방을 찾기 위한 수색 작전을 펼쳤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인질 한 명씩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서 실종된 미국인 14명의 가족과 전화통화를 하고, 방송에 나와 "인질들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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