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 언론인 사망·부상 속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이 다치거나 죽었다는 소식이 대거 전해지고 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밤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 국경지에서 취재하던 자사 카메라 기자 이쌈 압달라가 숨졌다고 밝혔다.

사고가 일어난 지역에서는 하마스를 지지하는 친이란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의 교전과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압달라 기자는 레바논 남부 국경지역에서 생중계 영상을 찍는 팀에서 일하고 있었다.

로이터통신의 이쌈 압달라 기자가 지난 2월 11일 터키 마라스에서 근무 중 셀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로이터가 온라인에 공개한 압달라 기자의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산비탈 쪽 모습이 비춰지다가 갑자기 폭발이 일어난다.

이후 “다리에 느낌이 없다”고 울부짖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영상은 거기에서 거기서 끝이 난다.

압달라 기자 사망 당시 로이터 기자 1명과 프랑스 AFP통신 기자 2명,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기자 2명 등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로이터통신의 이쌈 압달라 기자가 지난해 4월 17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촬영 중이다.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레바논 방송에 나온 영상을 통해 ‘프레스’(PRESS) 조끼를 입은 여성이 다친 채로 길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으며 그 뒤에 차 한 대가 불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군의 대대적인 공습이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당국도 지구 내에서 전쟁 이후 적어도 8명의 기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백악관도 애도를 표했다. 올리비아 돌턴 미국 백악관 부대변인은 “사망한 기자의 가족, 다친 기자들의 빠르고 완전한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돌턴 부대변인은 “우리는 여러분이 하는 일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안다”며 “오늘은 그 사실을 일깨워주는 날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