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에이스는 뭘 해도 슈퍼스타 향기가 짙다...BMW '첫 5시리즈 전기차' i5[Car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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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성능, 안정성 등에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5시리즈.
국내 시장에서 BMW의 '에이스'로 평가받는 5시리즈의 첫 전기차 i5를 만나기 전부터 기대와 걱정은 공존했다.
직접 한국을 찾은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그룹 디자인 총괄은 "한국에서 5시리즈를 가장 먼저 내놓은 건 한국의 고객들에게 5시리즈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이라며 국내 고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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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성능, 안정성 등에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5시리즈. BMW는 그 이름값을 전기차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무게감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가격이 너무 높아지는 건 아닐까. 국내 시장에서 BMW의 '에이스'로 평가받는 5시리즈의 첫 전기차 i5를 만나기 전부터 기대와 걱정은 공존했다. 워낙 국내 고객들의 관심이 높았던 라인업이라서다.
BMW의 새로운 5시리즈를 처음 만난 건 5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였다. 직접 한국을 찾은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그룹 디자인 총괄은 "한국에서 5시리즈를 가장 먼저 내놓은 건 한국의 고객들에게 5시리즈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이라며 국내 고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만큼 한국 고객의 5시리즈 사랑은 컸단 얘기이기도 하다.
이전보다 커졌지만, 둔해 보이지 않은 외관
시승은 이번 국내 출시 라인업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 모델이자 전기차 i5의 최상위 라인업으로 꼽히는 '뉴 i5 M60 xDrive'로 진행됐다. 역대 5시리즈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꼽힐 만큼 강력한 성능을 내는 모델로 최고출력 601마력을 자랑한다는 게 BMW 설명이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3.8초라는 설명에 시승 전부터 설렘은 커졌다.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출발해 경기 의정부시 한 카페를 왕복하는 약 150㎞ 구간 시승에 앞서 살펴본 모습은 듬직했다. 8세대 5시리즈는 이전 세대보다 길이가 95㎜ 더 길어져 5m가 넘고, 너비와 높이도 각각 30㎜, 35㎜ 더 커졌다. 큼직하지만 둔해 보이지는 않아 더 매력적인 디자인이었다.
실내 공간에서는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약 27인치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압권이었다. 정지 때 각종 동영상을 볼 수 있고 게임까지도 즐길 수 있는 멍석이 깔린 것이다. 실제 동영상과 게임을 즐겼을 때 웬만한 태블릿PC나 노트북보다 화질이 좋아 놀라움을 더했다.
정숙성 갖췄지만 달릴 때는 매섭게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부터 편안함에 정숙함까지 품고 달릴 수 있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차간 거리 제어, 차선 유지 보조 등 편리한 주행을 지원해 교통량이 다소 많은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효과적이었다. 전기차의 정숙성까지 갖췄지만 '스포츠 모드'로 바꿨을 때는 시트 등받이의 좌우가 몸을 조여 고정시켜주며 배기음도 냈다. 차량 내 앰비언트 라이트 또한 붉게 변하며 질주 본능을 자극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었을 때 속력이 줄면서 배터리가 충전되는 '회생제동' 기능도 다양했다. 총 4단계의 회생제동 설정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로 설정하고 가속페달을 떼었을 때는 속도가 확 줄며 충전이 이뤄졌다. 사실상 브레이크가 필요 없어지는 기능이기도 하다. 내비게이션은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과속 단속 구간이나 급커브 등이 시각적으로 노출되지는 않아 다소 불편했다.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된 이 모델의 복합 기준 공식 전비는 ㎞당 3.8킬로와트시(㎾h)다. 실제 전비는 ㎞당 5㎾h 안팎으로 공식 전비보다 나았지만, 1억3,890만 원으로 매겨진 고가의 차량임에도 1회 충전 시 공식 주행 가능거리가 361㎞에 그친 점은 아쉬웠다. 하위 트림인 뉴 i5 e드라이브40도 9,390만 원부터 시작해 6,000만 원대부터 가능한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접근성은 떨어진다. 그럼에도 5시리즈의 수많은 장점을 충분히 살리면서 ‘에이스의 향기’를 내뿜었다.
의정부=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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