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세 될 줄 알았는데 벌써 끝물?”…부활하며 웃고있는 이 차 [박민기의 월드버스]
‘친환경’ 앞세웠던 전기차 수요 급감
찬밥 신세였던 ‘하이브리드’ 금의환향
향후 5년간 ‘판매량 71% 증가’ 밝은 전망
車기업들, 생산 체제 급전환에 다시 분주
그러나 마냥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전기차의 앞길에 위기가 닥쳤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이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문제는 ‘안전성’입니다. 전기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에서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사고들이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아직 현저하게 부족한 충전 인프라도 문제입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수백㎞를 이동할 때 반드시 한 두번 충전소에 들러 전기를 충전해야 하지만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해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내연기관 차량 대비 비싼 가격은 전기차의 또 다른 단점으로 부각됐습니다.
이 같은 문제점들이 제기되면서 자동차시장 판도가 뒤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최대 수혜자는 바로 하이브리드 차량입니다. 당초 친환경 전기차를 밀기 위해 각국 정부가 관대한 전기차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기업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전기차 개발·생산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하이브리드 차량은 한때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다시 시장의 중심이 될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실제로 ‘전기차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 재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지난 2020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글로벌데이터의 제프 슈스터 부사장은 “자동차시장이 기존 전기차에서 다시 하이브리드 차량 경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화려한 귀환’을 예고하면서 자동차 기업들도 분주해졌습니다. 전기차에 주력하면서 규모를 축소하거나 방치하다시피 했던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 설비를 다시 손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기업은 미국 포드자동차입니다.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하이브리드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포드는 약 3년 전 출시한 ‘F-150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량을 두 배 늘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동시에 가격은 1900달러(약 256만 원) 내렸습니다. 이는 기존의 가솔린 모델 가격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지난해 출시된 순수 전기 모델보다는 약 10% 더 저렴한 가격입니다. 이를 통해 포드는 당초 야심차게 추진했던 전기차 모델 생산 규모를 당분간 줄이고 앞으로 5년간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과 관련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최근 미국시장에서 꾸준히 전기차 판매량을 앞서고 있습니다. 올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약 140만 대로 전기차 판매량(약 120만 대)을 넘어섰습니다.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가 각각 미국시장의 9%, 8%를 점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블룸버그는 오는 2026년까지 미국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2배 이상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미국시장은 유럽이나 중국 등 다른 시장보다 전기차 생태계로의 전환이 더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하이브리드 모델의 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브리드 모델 재인기는 비단 미국시장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닙니다.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올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향후 5년간 승승장구하며 판매량이 71% 이상 증가할 거란 예측도 나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을 견인하는 주요시장 역할은 북미와 아시아가 하게 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둘이 합쳐 미국 하이브리드시장의 약 32%를 차지하게 될 거란 기대를 받는 한국 현대자동차와 일본 혼다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아직 규제에 막혀 있는 유럽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11%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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