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번째' 손흥민, 3년 만에 PL '이달의 선수' 선정!...'이달의 감독' 엔제도 토트넘 신기록 작성
[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이 9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2회 연속 이달의 감독을 수상했다.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을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한 달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개막 초반에는 왼쪽 윙어 자리에 나섰다. 득점보다는 주로 연계와 찬스 메이킹에 신경쓰면서 팀을 도왔다. 최전방에 나선 히샬리송의 부진이 계속되자 손흥민은 4라운드 번리전부터 그를 대신해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의 득점 감각은 폭발했다.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의 활약으로 팀은 5-2 대승을 거뒀다. 이후 셰필드전에서는 침묵했지만, 북런던 더비 아스널전서는 멀티골로 값진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리버풀전에서도 2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토트넘이 6년 만에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다.
9월 한 달 동안 손흥민의 활약이 대단했다. PL 사무국은 손흥민이 4경기에서 6골을 넣었고, 50분당 1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또 15번의 슈팅과 3번의 기회 창출을 만들어냈다고 알렸다.
다른 후보와의 경쟁도 치열했다. 후보에는 손흥민 외에도 훌리안 알바레즈(맨체스터 시티),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드로 네투(울버햄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가 선정됐다. 살라는 4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는데, 특히 동료들에게 많은 찬스를 제공해줬다. 황희찬의 동료 페드로 네투는 4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어느덧 9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독일 무대를 거쳐 2015-16시즌 토트넘 훗스퍼에 입단하면서 영국 생활을 시작했다. 지적받던 단점들을 보완해 나갔고, 점차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금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간 해리 케인과 ‘손케 듀오’로 47골을 합작하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만든 36골 기록을 넘어 역대 최다골에 올라섰다.
기량은 2021-22시즌 만개했다. 마지막 라운드 노리치 시티전에서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총 23골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유럽 5대 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운 기록이며, 페널티킥 골 하나 없이 이뤘다는 점에서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기 충분했다.
기대감을 한껏 모으며 지난 시즌을 시작했지만, 어려움을 마주했다. 개막 후 7경기 동안 침묵했다. 의심의 눈초리를 샀지만, 레스터 시티와의 8라운드에 교체 출전하자마자 13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비난을 한순간에 잠재웠다. 그러나 월드컵을 3주 가량 앞두고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마르세유전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의지가 강했던 손흥민은 얼굴에 보호마스크를 착용한 채 월드컵을 마무리했지만, 부상으로 인한 몸 상태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토트넘의 부진까지 겹쳤다. 손흥민의 득점왕과 리그 4위 달성으로 토트넘 역시 주목받았지만, 선수들의 부조화가 반복됐다. 콘테 감독이 새롭게 영입했던 히샬리송이나 이반 페리시치가 기대에 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과의 호흡도 어긋났고, 수비진 역시 불안한 장면을 내내 연출하면서, 손흥민이 오히려 득점보다 수비에 신경쓰기도 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위기를 맞이한 팀에서 제 몫을 다했다. 콘테 감독이 경질당하고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는 경기를 치르기도 하면서 토트넘은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10골 6도움으로 7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에 성공했고, PL 통산 100호 골이라는 업적까지 만들었다. 시즌을 마치고 8-9개월 동안 참았던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손흥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면서 손흥민은 절치부심했다. 프리시즌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손흥민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다짐했다. 기존 주장직을 맡았던 위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나면서 손흥민이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부주장으로는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임명됐다.
예고한 대로, 우리가 ‘잘’ 아는 손흥민이 돌아왔다. 주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에 가담했던 손흥민은 최전방에서도 확실하게 공격을 이끌었다. 매 시즌 리그에서 20골 이상 기록하며 지난 시즌에는 30골이나 터뜨렸던 케인이 시즌을 앞두고 이탈하며 우려를 샀지만, 손흥민이 공백을 메우기 충분했다. 손흥민은 엘링 홀란드를 제치고 리그 득점 2위에도 올랐다.
개인 통산 4번째로 수상한 이달의 선수였다. 2016년 9월 첫 시상식이 있었고, 이후 지난 2017년 4월과 2020년 10월에도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티에리 앙리, 앨런 시어러, 프랭크 램파드 등과 PL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사상 손흥민보다 더 많은 상을 받은 선수는 6명뿐이다.
손흥민도 기쁜 소감을 전했다. A매치 기간 동안 한국에 온 그는 영상을 통해 "현재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에 있다. 여기서 PL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우리의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기를 바란다. 다음 풀럼전에서 빨리 여러분들을 보고싶다"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함께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9월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며 흐름을 이어갔고, 특히 아스널과 리버풀 등 강호를 상대로 1승 1무를 올리는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감독이 나란히 토트넘에서 나왔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수상은 여러 기록을 낳았다.영국 매체 BBC는 "2019-20시즌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이후로 2달 연속 수상한 경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처음이다. 호주 출신 감독으로 지난 8월 역대 최초 수상을 했다.2달 연속 수상하며 해당 기록은 더욱 의미가 있게 됐다"고 전했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최근 몇 년 동안 감독 선임에 애를 먹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만 해도 프리미어리그(PL) 준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하며 좋은 흐름을 달렸다. 그러나 성적 부진과 불화 등으로 포체티노 감독과 결별했다. 이후 선임된 조세 무리뉴와 누누 산투, 안토니오 콘테 모두 팀과 오래가지 못했다.
반등을 목표한 토트넘은 2022-23시즌 스코틀랜드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셀틱의 앙제 포스테코글루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프리미어리그 최초 호주 출신 감독이 부임하면서, 빅리그 경험이 없올바른 결정인지에 대한 의심을 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연했다. 프리시즌 동안 선수단 대거 정리와 보강에 나섰다. 오랫동안 팀에 헌신한 루카스 모우라, 해리 윙크스,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탕귀 은돔벨레를 전력에서 제외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마노르 솔로몬, 제임스 메이슨, 미키 반 더 벤 등을 새롭게 품었다.
결과는 확실했다. 주도하는 경기를 운영하며 전술에도 변화를 가져왔고, 자신의 기준에 맞게 선발 명단을 꾸렸다. 토트넘은 매 경기 2골 이상씩 득점하며 8경기에서 18골을 넣었다. 오랜 에이스였던 해리 케인의 공백 여파도 잠잠해졌다. 오랜만에 살아난 공격 축구라는 평을 받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찬사를 받았다. 토트넘은 개막 후 무패를 유지할 수 있었고, 현재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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