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팔수’ 정율성 흉상 이달 2번째 훼손…동상·벽화 철거 움직임도

정충신 기자 2023. 10. 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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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미상의 인물에 의해 기단 위에 놓인 정율성 흉상이 떨어진 채 발견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경위 파악에 나섰다.

남구는 흉상에 안전띠를 둘렀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경위를 파악 중이다.

남구는 흉상에 안전띠를 두르는 조치를 했고, 경찰에 이러한 사실을 알려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정율성 흉상은 지난 1일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반대를 촉구하는 보수단체 회원에 의해 기단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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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상 처리 방안 등 16일 논의”…훼손 경위 파악중
지난 2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 조성된 정율성 흉상이 철거돼 있다. 연합뉴스

신원 미상의 인물에 의해 기단 위에 놓인 정율성 흉상이 떨어진 채 발견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경위 파악에 나섰다. 정율성 흉상 훼손은 이달 들어서면 2번째다.

14일 광주광역시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7분쯤 "광주 남구 정율성로에 있는 정율성 흉상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당직실에 접수됐다. 기단에서 떨어진 흉상은 바로 옆 바닥에 떨어진 채로 발견됐고, 기단 모서리 부분이 깨지는 등 훼손됐다.

남구는 흉상에 안전띠를 둘렀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경위를 파악 중이다. 남구는 오는 16일 회의를 통해 흉상 처리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남구는 흉상에 안전띠를 두르는 조치를 했고, 경찰에 이러한 사실을 알려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오는 16일 회의를 통해 흉상을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율성 흉상은 지난 1일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반대를 촉구하는 보수단체 회원에 의해 기단에서 떨어졌다. 지난 12일에는 신원 미상의 인물에 의해 기단 위에 놓였으나, 이날 재차 떨어진 채로 발견됐다.

14일 오전 5시47분쯤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 있는 정율성 흉상이 재차 훼손돼 흉상 상단부와 기단이 분리돼 있다. 연합뉴스

정율성 흉상이 훼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일에도 보수단체 회원 윤모(56)씨가 흉상 목 부분에 밧줄을 묶고 2.5t 승합차에 연결한 뒤 쓰러뜨렸다. 최근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로 윤 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흉상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에 의해 원위치로 복원됐지만, 이날 다시 쓰러진 것이다. 이 흉상은 중국 청년단체가 제작해 광주 지역 청년단체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율성은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고 6·25 전쟁 당시엔 직접 참전해 중국 ‘팔로군 행진곡’과 ‘북한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했다. 지난 11일 국가보훈부는 광주시에 정율성 기념 사업 중단과 흉상 등 기념 시설 철거를 권고했다.

전남 화순군은 능주초등학교 측의 학교 내 동상·벽화 철거 요청에 따라 철거를 결정하는 등 호응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기념사업은 자치 사무이며, 35년간 지속된 한중 우호교류 사업이며 위법 사항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날 국가보훈부를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 감사에서도 여야간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논란 등을 둘러싼 이념 공방이 벌어졌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상식의 눈을 갖고 본다면 조만간 (사업)중단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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