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픔은 잊어라… 보여줄게, 달라진 V [S스토리]
국제대회 참패… 흥행 악재 우려
여자 도쿄올림픽 ‘4강 감동’ 인기 견인
지난 시즌 56만 관중·중계시청률 최고
김연경 등 빠진 후 세계대회 잇단 졸전
항저우 AG 남녀 동반 노메달에 실망감
女 춘추전국 될까 男 독주 깨지나
흥국생명 김연경 잔류… 김수지 합류
꼴찌팀 페퍼, 박정아 영입 ‘다크호스’
남자부는 대한항공 ‘통합 4연패’ 도전
현대캐피탈·한전 “어림 없다” 저지 총력
장밋빛 청사진만 가득할 것 같지만, 현재 V리그에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비시즌 간 치러진 국제대회에서 남녀 국가대표팀이 너나 할 것 없이 연이은 참패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떨어진 국제경쟁력, 악재 되나
2023~2024 V리그 개막 직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그간의 참패를 만회할 마지막 기회였지만, 남녀 대표팀 모두 ‘항저우 참사’라 불러도 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남자 대표팀은 조별예선에서 인도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더니 파키스탄과의 12강 토너먼트에선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조기 탈락했다. 여자 대표팀 역시 베트남과 중국에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하며 ‘동반 노메달’이 확정됐다. V리그의 거듭된 성장으로 선수들의 연봉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인데, 실력은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일부 팬들은 “왜 우리가 V리그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할 정도다.
여자부는 김연경이 자유계약선수(FA) 잔류를 선택한 흥국생명이 그의 절친인 미들 블로커 김수지까지 영입해 가장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아 팀을 파악하기 다소 어려웠던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새 시즌 준비를 철저히 하며 지난 시즌 챔프전의 ‘리버스 스윕’ 패배의 상처를 씻어내겠다는 의지다.
지난 12일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자기 팀을 제외하고 챔프전에서 만날 것 같은 2개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흥국생명을 제외한 6개 구단의 사령탑 중 5명이나 흥국생명이 챔프전에 진출할 것으로 평가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짜임새 있는 팀에 김수지까지 가서 완벽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는 주포 박정아가 FA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고, 미들 블로커 정대영도 GS칼텍스로 떠나 전력이 다소 약화됐다는 평가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저희는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특별히 누구를 경계하기보다 모든 팀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은 김세빈의 성장세에 따라 챔프전 2연패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폰푼의 영입으로 공격력을 업그레이드시키고, 황민경을 FA로 데려와 수비력도 보강한 IBK기업은행도 지난 몇년간 하위권을 전전했던 암흑기를 뒤로하고 봄배구에 진출할 수 있는 유력후보로 꼽힌다.
남자부는 2020~2021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을 모조리 석권한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 달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대한항공은 현역 최고 세터 듀오인 한선수, 유광우에 정지석, 곽승석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진, 김규민과 김민재가 버티는 미들 블로커 라인, 타팀에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정한용, 이준, 임동혁 등을 백업 선수로 보유해 선수층도 두껍다. 다소 약점으로 꼽히는 리베로만 빼면 모든 포지션이 타 구단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라 대한항공의 독주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한항공을 진두지휘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11일 미디어데이에서 “사상 최초로 4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역사를 쓰겠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의 대항마로는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과 역사에 남은 물고 물리는 치열한 명승부를 선보였던 한국전력이 꼽힌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힌 OK금융그룹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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