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응급실서 어떤 검사받을까[뇌졸중 극복하기]
신경과 추가 검사진행
뇌졸중 환자 여부 감별
서울대 의대 학사, 석·박사를 거친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홍보이사를 맡아 뇌졸중이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뇌졸중 극복하기’ 연재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뇌졸중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가면 어떤 검사를 받나요?” 뇌졸중 환자나 가족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급성 뇌졸중 의심 환자가 응급실에 방문하면 신경과 당직 전공의는 콜(call·전화호출)을 받고 바로 응급실로 이동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는 파워텔로 뇌졸중 의심 환자가 왔음을 응급실에서 알려 주는데 이는 ‘뇌졸중 CP(critical pathway) 프로세스’의 시작이다. 병원마다 명칭이 조금씩 다르지만, 뇌졸중 초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에는 이렇게 뇌졸중 환자 진단부터 치료까지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패스트트랙(fast track)이 있어 뇌졸중 치료와 관련된 의료진들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마지막 無 증상은…신경학적 검진 먼저
뇌졸중이 의심돼 응급실에 방문하면 환자는 기본적인 혈액검사 및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고 정맥주사선을 확보한다. 동시에 신경과 의사를 첫번째로 만나게 된다. 신경과 의사는 환자들에게 신경학적 검진을 진행하며, 뇌졸중 증상이 언제 발생하였는지, 마지막으로 언제 증상이 없었는지, 기저질환이 무엇인지 확인하게 되고, 특히 항응고제를 복용하는지, 최근 수술이나 시술을 받은 적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 이렇게 물어보는 이유는 환자가 뇌경색이라면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지 증상 발생 4.5시간 이내인지, 투약의 금기사항은 없는지를 확인하고자 함이다. 이러한 검진과 병력 청취는 가능한 한 빠르게 진행돼야 하므로 환자를 검사실로 이송하며 진행하기도 한다.
MRI·CT 무슨 검사부터 받을까
뇌경색의 경우 허혈성 병변이 진행되었는지, 그 크기는 어떠한지 평가하게 되고 뇌출혈이 있는지, 위치와 크기는 어떠한지를 평가한다. 동시에 조영제 사용이 가능하다면 뇌혈관과 뇌관류를 동시에 평가해 폐색된 큰 뇌혈관의 위치를 확인하고 급성 폐색인지, 만성 폐색인지를 평가한다. 환자가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약 및 동맥내 혈전제거술 시행을 결정하게 되는 건 바로 뇌CT를 시행하고 난 직후이다. 적응증이 된다면 바로 응급실로 와서 바로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약하고 시술팀에 연락하여 혈관조영실에서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한다. 이렇게 시술이 종료되면 환자는 이후에 바로 뇌졸중 집중치료실로 입원하여 급성기 치료를 진행한다.
만일 환자가 동맥내 혈전용해술 적응증이 아니라면, 환자는 보통 뇌 MRI/MRA를 찍게 된다. MRI/MRA를 찍을 경우 CT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CT에서 확인되지 않는 작은 뇌경색 병변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기존의 다른 뇌병변들도 자세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MRI/MRA은 시행 시간이 최소 30분 이상이기 때문에 초급성기 치료 결정을 위해서는 최근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특히, 환자가 CT 조영제를 사용하지 못하여 CT로 뇌혈관 평가가 어려운 경우) MRI/MRA를 1차 검사로 시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렇게 뇌 MRI/MRA를 시행했다면 이후 뇌졸중 집중치료실로 입원하여 급성기 치료를 진행한다.
뇌졸중 환자의 예후에 가장 중요한 초급성기 평가와 치료는 응급실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뇌졸중 센터에는 1분 1초를 지체할 수 없기 때문에 뇌졸중 초급성기 치료를 위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고, 이러한 시스템을 따라 표준화된 치료가 진행된다. 뇌졸중이 의심된다면 119신고 후 빠르게 뇌졸중센터 응급실을 방문한다면 한번에 뇌졸중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므로 후유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뇌졸중 증상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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