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속 답 있다"... 경기교육청, 우수 수업 나눔 호응 [꿈꾸는 경기교육]
AI·메타버스 활용... 학생 맞춤형 수업 공개 눈길
교사들 모여 ‘우수 수업’ 배경·추진 과정 등 공유
도교육청, 수업나눔한마당 '시선집중'
‘나와 우리의 질문에 답을 찾는 수업과 평가’를 완성하기 위해 상반기 경기 수업나눔한마당을 추진해온 경기도교육청이 하반기에도 미래역량 강화를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25개 교육지원청별로 거점교나 선도학교 중심의 상반기 우수 수업사례를 취합해 하반기에는 이를 적극 공유하고 나누는, 진정한 의미의 ‘수업나눔한마당’을 펼쳐갈 계획이다. 경기 수업나눔한마당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제 기능을 상실한 수업의 고유 역할을 찾고, 이를 넘어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학생 주도의 미래역량을 키워가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시스템이다. 지역의 특성에 맞춰 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학생 개개인의 학습력을 키워가는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뤘다.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과 책임교육을 경기교육의 최일선 현장인 학교에서부터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지난 상반기 다양한 지역별 수업나눔을 선보이며 1차적인 질적 발전을 이룬 도교육청은 이번 하반기 계획들을 추진하면서 모든 학교가 우수한 수업을 서로 나누며 발전해 갈 수 있는 밑바탕을 그리겠다는 구상이다.
■ 지역 경계 허무는 ‘선진 수업’ 나눈다... 중등 수업 나눔 한마당 추진
도교육청은 이번 하반기 수업나눔한마당의 핵심적인 추진 목표를 ‘지역 경계를 허무는 수업 나눔’으로 설정했다. 우수한 수업이라면, 학생이 듣고 싶은 수업이라면 누구나 어디서든 찾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형성한 것이다. 학생들은 단순히 자신의 학교에서 진행되는 수업나눔한마당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공개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이를 도교육청 유튜브 채널인 경기교사온TV를 통해 원할 때면 언제나 접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하반기에 추진되는 ‘중등 수업 나눔 한마당’은 지난달부터 시작돼 연말까지 ‘질문과 탐구가 일상화되는 중등 수업 실천 사례 나눔 및 협력적 성찰’을 주제로 펼쳐진다. 교육지원청별로 수업공개 집중 주간을 정하고, 수업 나눔을 통한 역량 강화를 이뤄내는 게 목표다.
이에 따라 지역별 우수수업은 대면으로 펼쳐지되 어디서든 이를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현재 9월에만 ‘지역별 다채로운 수업을 공개합니다’를 주제로 6개 공개수업이 진행됐다. 세부적으로 파주교육지원청은 ‘수업코칭으로 성장하기’라는 주제를 통해 운정중학교에서 큰 영양소가 작은 영양소로 분해되는 과정을 침의 작용 실험을 통해 탐구하고, 영양소의 모형을 조작하며 소화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용인에서는 6개 교과의 우수 수업사례 이야기를 나누는 ‘수업을 담아’가 진행됐는데, 다양한 교과별 에듀테크 활용 수업부터 몸이 기억하는 활동 수업 등 다양한 수업을 공개했다. 광명교육지원청에서는 ‘하이테크와 하이터치 결합’을 주제로 인공지능(AI) 활용 학생 맞춤형 수업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고, 이천교육지원청은 챗GPT 시대에 맞춰 학생이 주도하는 콘텐츠 활용 미래형 교과 수업이 펼쳐졌다. 이 밖에도 김포교육지원청의 에듀테크 활용 고전 읽기,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의 창의융합 수업인 창업 교육 등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개돼 있는 상태다.
이달부터 12월까지는 ‘지역별 수업역량 강화를 지원합니다’를 대주제로 19개의 공개수업이 마련돼 있다. 지난 4일 성남교육지원청의 ‘두 달 내내 함께하는 퇴근길 라이브’라는 제목의 토크콘서트 방식의 수업부터 13~26일에는 파주교육지원청의 주관으로 5개 중학교에서 에듀테크 활용 수업나눔에 나선다. 13일에는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의 미래형 교과서 선도학교 수업을 공개하며,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18일 AI를 활용한 음악수업과 20일 2022개정 교육과정 준비 사례 나눔 수업을 진행한다. 이후에도 의정부교육지원청 내 다양한 선도학교들의 공개수업 나눔부터 수원교육지원청의 ‘넘어 너머 생각을 틔우는 수업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연달아 공개될 예정이다.
이들 수업은 최근 관심도가 높아진 메타버스 활용수업부터 자신의 고장을 알리는 우리지역 이해하기 수업,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수업 등 다양하고 각 지원청별 강점이 드러난 수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 수업나눔한마당 집결체... ‘경기 좋은 수업 박람회’ 추진
이번 하반기 수업나눔한마당의 가장 큰 변화는 그간 추진해온 수업 나눔의 집결체라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 ‘경기 좋은 수업 박람회’를 주제로 질문과 탐구를 통한 깊이 있는 수업 확산을 위해 추진하는 이번 행사는 25개 교육지원청이 한곳에 모여 혁신적인 수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뜻깊은 장이다.
‘지역에서 추천한 우수수업 교사 모여라! 수업 공개 스토리 나눔’을 주제로 펼쳐질 박람회는 교육지원청별로 우수 수업을 추천하고, 학교는 내부의 우수 수업을 공개해 나누며, 박람회를 통해 이들 수업 속에 담긴 배경과 추진 과정 등이 공유돼 실질적인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번 박람회는 10월 넷째 주인 23~27일 일주일간 펼쳐진다. 교육지원청별로 우수 학교들이 참여하게 되는데, 가평은 가평고등학교, 고양은 고양외국어고, 광명 철산중학교, 구리남양주 남양주다산중, 군포의왕 당동중, 김포 장기중, 동두천양주 옥빛중, 부천 심원중, 성남 야탑중, 수원 산남중, 시흥 배곧해솔중, 안산 성안중, 안성 양성중, 안양과천 부림중, 양평 양평고, 여주 세종고, 연천 군남중, 용인 보정고, 의정부 의정부고, 이천 설봉중, 파주 해솔중, 평택 동삭중, 포천 포천일고, 화성오산 오산중이 참여를 확정했다. 광주하남은 10개 교과 수업공유 주간과 함께 진행된다.
이들의 수업박람회 공통 주제는 ‘어떤 수업이 좋은 수업인가’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교수학습 변화에 발맞춰 깊이 있는 수업을 할 수 있는 방향을 공유하고, 2023학년도 상반기에 진행한 지역별 수업한마당을 공유하는 장이 된다. 25개 교육지원청이 양질의 수업을 위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장이 마련된 건 유례없는 일이기도 하다.
도교육청은 박람회를 마치면 11월3일 성남 국립국제교육원에서 관련 포럼도 개최한다. 포럼에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질문과 토론이 일상화되는 교실 수업 문화를 조성하고, 학생 질문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길러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평가 방식을 실천하는 선도학교 ‘질문하는 학교’ 운영 희망교의 담당자 등이 참여한다.
포럼은 ‘질문과 탐구가 일상화되는 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한 정혜승 경인교대 교수의 강연과 함께 주제별로 △학교에서 질문 중심 수업이 어려운 이유는 △깊이 있는 수업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수업과 학교문화의 변화는 어떻게 할까 등의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토크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도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관계자는 “하반기 수업나눔한마당을 통해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한 수업과 평가의 개선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깊이 있는 교실수업 실천문화 확산과 교원 수업 및 평가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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