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소나무 숲'…경북 포항에 재선충병 확산

정지훈 2023. 10. 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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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네트워크]

[앵커]

소나무 재선충병은 예방이나 치료제가 없어 병에 걸린 나무는 모두 말라 죽는데요.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포항 호미곶 일대에 재선충병이 확산해 관계 당국이 방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펼쳐진 포항 구룡포와 호미곶은 해변과 숲이 절경을 이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해안선을 따라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빽한 이곳에 최근 재선충병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산등성이가 모두 불탄 듯 누렇게 변한 곳도 눈에 띕니다.

항상 푸른빛을 띠는 솔잎이 바싹 말라 있습니다.

깊은 숲속뿐만 아니라 이렇게 도롯가까지 재선충병이 번졌습니다.

해안가 마을 주변 곳곳엔 잎이 말라 누렇게 변한 나무들이 듬성듬성 흉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서방우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산이 완전히 형편없어요. 그 소나무가 이를테면 만일에 100그루 같으면 잘 살아도 5그루도 못 산 데가 수두룩해요. 다 말라버리고 다 뭐 그런데 뭐."

재선충병은 소나무재선충이 침입한 나무가 시들어 말라 죽는 병입니다.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 등의 몸속에 기생하다 하늘소가 나무를 갉아먹을때 생긴 상처를 통해 나무 조직 내부로 침입합니다.

이후 빠르게 증식하면서 나무 내 수분과 양분의 이동을 방해해 나무를 시들어 말라 죽게합니다.

지금으로선 이를 방지할 확실한 예방책이나 치료제가 없어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고 있습니다.

현재 포항 남구 지역 중 구룡포와 호미곶, 동해면과 장기면 등에 피해가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구 전체 산림 5100여 ㏊ 중 절반이 넘는 2500㏊,축구장 3500개와 맞먹는 면적에, 소나무 20여만 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이상기후 등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연경 / 포항시 녹지과> "최근 2~3년간 내습했던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소나무가 자라는 땅이 많이 약해진 상태에서 최근 고온 다습한 기후로 소나무가 많이 약화된 것이 주된 영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재선충 피해는 민간인 접근이 어려운 해안가 군부대 주변에 집중됐습니다.

포항시와 산림청, 경북도 등 관계 기관은 최근 현장 점검을 통해 드러난 문제들을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풀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제한시설 내 나무 베기 등 방제 활동을 진행하고, 방제에 필요한 예산 지원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소나무재선충병_방제 #경북_포항 #호미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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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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